[기업의 질문]

"예전에 저희 회사 관련 몇몇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후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언론중재위를 통해 기존 기사들을 삭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포탈에 걸리지 않는 아주 희귀한 매체 기사만 남아 있다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요?”

[컨설턴트의 답변]

일단 시작하신 삭제 작업이 정상대로 잘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문제 있는 기사들은 온라인 상에 남겨둘 필요는 없습니다. 남아 있는 잘못된 과거 기사는 회사나 대표님께도 해가 되겠지만, 사실 해당 언론사 및 다른 기자들에게도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기자가 기사를 쓸 때 과거 이력을 기사 검색해서 많이 참고하고는 하는데, 잘못된 기사 내용이 계속 남아 있으면 이후 다른 기자도 그것을 다시 사실이라 착각하고 추가 오보를 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기자는 그 때가서 회사와 함께 또 한번의 위기를 맞게 되겠지요.

잘 못 된 내용이 있다면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수정이나 삭제를 요청하여 정해진 프로세스대로 조치하는 것이 맞습니다. 여러 회사에서도 그런 노력은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도 찾지 못할 무명의 온라인 매체 기사가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한번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포탈 뉴스 섹션에서 회사명이나 특정 키워드를 쳐서 뉴스를 읽는 사람은 그 회사 일부 임직원 몇 명 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일부 투자자나 이해관계자가 잠시 키워드 검색을 통해 자사 뉴스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일상화되거나 장기화되는 경우도 흔치 않습니다.

그에 더해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탈에도 잡히지 않는 온라인 매체의 특정 기사에 관심을 가질까요? 그런 기사는 아무도 보지 않습니다. 찾을 수 없으면 읽히지 않습니다. 읽히더라도 일정 독자수가 넘어야 그것이 가치 있는 여론이 되거나 공통적 인식이 됩니다. 그런 기사는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당사자와 해당 기업에서는 껄끄럽고, 신경 쓰이고, 화가 날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든 순백의 온라인 뉴스 환경을 만들어 내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전혀 찾을 수 없는 기사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너무 크게 관여, 개입하는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직접 그런 무명의 매체에 공식적으로 연락해 특정 기사를 언급하고, 그에 대한 조치를 요청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 때부터 그 매체와의 악연은 새롭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순순히 기사를 빼 주는 매체도 물론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연이 발전하여 또 다른 부정 기사가 양산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반전에는 모종의 예산이 들어갈 것입니다. 다양한 상황을 예상하시고, 그에 대한 대응안에 대한 결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먼저 전화 걸어 보겠다는 식의 접근은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런 회사의 노력과 준비 그리고 예산 결정과 지출 등을 통해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먼저 정리해 보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얻음이 회사차원에서 분명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확인해 보십시오.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적습니다. 방법을 다 동원하고 무리에 무리를 해서라도 해 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있는가 하는 고민은 한번쯤 필요할 것입니다. 무시도 제법 현실적인 전략이라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