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노후자산 관리‧운용 상품

투자자별 주식‧채권 비중 다른 포트폴리오 구성 자동 리밸런싱

장점-연간 700만원 세액공제, 단점-개별 위험선호도 전적 미반영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저성장·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퇴직연금의 수익률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생애주기별로 은퇴자산을 배분하여 운용관리해주는 TDF(타깃데이트펀드, Taeget Date Fund)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기를 TD(타깃 데이트)로 정하고 생애주기별로 포트폴리오를 다르게 구성하여 운용한다. 즉 청년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을 추구하고, 50대 이후 은퇴시기가 가까워지면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편입하는 글라이드패스(Glide Path,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운용하여 노후보장 자산을 확보한다. 

이 펀드의 특징은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배분 전략이 다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자동으로 리밸런싱하며 운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연금펀드는 특정 자산군에 집중하는 여러 개의 상품에 자산을 분산투자하지만, TDF는 하나의 펀드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TDF의 출시 배경에는 기존의 퇴직연금 운용 상품(신탁‧펀드‧보험 등)의 수익률이 갈수록 하락하며 실직수익률이 마이너스 실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해외의 전문 퇴직연금 운용사와 위탁운용하는 상품으로 TDF펀드가 도입되었다.

또 다른 이유는 IT, AI 등 신기술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급속 다양한 융‧복합 산업화에 따라 근로자들의 타업종으로의 이직률이 증가하고 퇴직연금 적립기간이 짧아졌다. 이에 근로자들이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급여를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재적립할 경우 세제 혜택과 계속 적립할 수 있도록 상품의 문호를 넓혔다.

TDF펀드에 대해서는 많은 근로자들이 일반적인 상품 내용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 대상자의 범위, 가입할 상품 선택 방법, TDF의 장‧단점, 가입시 유의사항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TDF 운용사 10개 대표펀드 68개, 중소기업 23.9%만 퇴직연금 도입

현재 10개 자산운용사가 판매 운용하는 유형별 대표 TDF 종류는 삼성자산 9개, 미래에셋자산 11개, 한국투자자산 8개 KB자산 7개, 한화자산 6개, 신한BNPP자산 6개, 키움자산 5개, 하나UBS자산 5개, 교보자산 6개, NH A-mundi자산 5개 등으로 전체 68 개 상품이다.

각 운용사별로 대표 TDF에는 클래스별로 세분화된 펀드 상품이 있는데 이들을 모두 합하면 대략 600여 종류의 TDF 상품이 있다.

기업 규모별 퇴직연금제도 도입 현황에 따르면 종업원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들은 90% 이상이 퇴직연금을 도입하고 있고 이 기업들은 대부분 DB형 퇴직연금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향후 TDF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주로 종업원 300 이하 중견기업이나 30인 이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대상자들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퇴직연금제 도입 기관 수 비중은 300인 이상 기업의 도입률은 90.8%이고, 100~299인 기업 83.3%, 30~99인 중소기업 72.9%, 30인 미만 기업은 23.9%의 도입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30인 미만 기업의 퇴직연금 미도입 비율은 76.1%(가입률 23.9%)로 3분의 2가 미가입한 상황이며, 특히 10인 이하 영세 소기업과 자영업의 퇴직연금 도입비율은 겨우 17.9%로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중소기업 근무 근로자들은 대부분 DB형보다는 DC형 퇴직연금을 가입하게 된다. 이유는 잦은 이직과 안정적이지 않은 급여 체계로 매년 퇴직연금을 퇴직연금 계좌로 수령해야 자신의 퇴직급여를 보장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의 제도유형별‧운용방법별 퇴직연금 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지난 2013년에는 전체 수익률이 3.68%를 기록했다. 해가 더해가며 2014년 3.15%, 2015년 2.15%, 2016년 1.58%, 2017년 1.88%, 2018년 1.01% 등 비율로 계속 하락했다.

DC형 수익률은 지난 2013년에는 3.55%, 2014년 3.03%, 2015년 2.38%, 2016년 1.45%, 2017년 2.54%, 2018년 0.44% 비율을 기록하며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TDF로 운용한 펀드 수익률을 보면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 현재 3년 이상 운용한 TDF 펀드의 설정후 누적수익률은 최고 31.90%와 최저 11.56%를 기록했으며 10개 상품의 평균수익률은 22.81%를 기록하여 대비되는 실적을 나타냈다.

TDF 장점, 유형별 상품 선택 수월, IRP 연간 700만원 세액공제 혜택

TDF의 장점은 투자자의 은퇴시기를 기준으로 생애주기별로 투자자산을 분배하여 운용하므로 투자자가 상품 선택이 수월하다. 또한 퇴직연금은 장기 상품이므로 가입후 시장변동성에 따라 수시로 리밸런싱을 해야 하는데 이런 일련의 절차를 글라이드 패스에 따라 자동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계속해서 신경 쓸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중소기업 근로자나 은퇴자도 IRP를 가입하면 연금저축액을 포함하여 연간 700만원까지 가입액에 대해 총소득 5500만원 이하자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간 총소득 5500만원 초과 근로자는 13.2%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다만, IRP가입자는 만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해야 하며 만약 중도인출을 할 경우에는 세금 환입과 동시에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TDF 단점, 개인별 위험선호도 전적 미반영, 위탁운용에 따른 비용 증가

TDF의 단점은 생애주기별 글라이드 패스에 의해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므로 개인별 투자성향에 따른 위험선호도를 전적으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점은 유형별 상품에서 주식‧채권 편입비중 정도에 따라 자산의 투자성향을 반영한 비중의 상품을 선택함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해외 운용사에 위탁운용할 경우 운용‧관리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수수료율이 낮다고 반드시 전체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해외 운용사에 위탁운용할 경우 다양한 시장과 상품에 분산투자하여 수익률 관리를 잘 할 경우 수수료를 부담하고도 전체 수익률은 높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배분전략과 시장상황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 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해외자산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원화와 투자대상국 통화 간의 환율변동으로 인해 투자자산의 가치가 변하는 위험이 있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