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다.

보건복지부는 27일 네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감염병 위기경보를 한 단계 격상한다고 밝혔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눠진다. 주의는 해외에서 발생한 신종 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됐을 때 적용된다. 경계 단계는 국내에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될 때 발령된다. 전국 곳곳에서 우한 폐렴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전국에서 환자 수가 급증할 시에는 가장 높은 절차를 거쳐 심각 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 8일 36세 중국인 여성이 우한 폐렴 유사 증세를 나타내자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20일에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해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로 격상됐다. 보건당국은 무증상 감염자 2명이 확진 환자로 판명되자 제한적 전파 단계로 보고 이날 ‘경계’로 올렸다.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복지부는 박능후 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이날 오후 3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수습본부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방역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파견 인력 배치, 실시간 상황 공유 등을 지원한다. 이 본부에는 복지부 소속 직원과 국방부‧경찰청‧지방자치단체 인력 250여명을 28일부터 검역 현장에 배치한다. 각 시군구별 보건소와 지방의료원 등에 의심 환자를 맡아볼 수 있는 선별 진료소를 두는 둥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도 나설 방침이다.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은 감염 환자에 대한 전문 치료를 맡게 된다. 이 병원은 역학 조사와 연구 지원 등도 맡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중국 방문 후 감염이 의심되면 의료기관 방문 전에 우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