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중국 춘절시즌 효과를 기대했던 국내증시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발목 잡혔다. 전세계에 우한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는 조정 국면을 겪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 종가(2250.57)보다 4.4포인트(0.2%) 내린 2246.1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초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국내증시를 이끌었으나 전염병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21일 코스피는 1%대 급락하며 2230선으로 후퇴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당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있었던 지난 8일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강한 조정이다. 이어 23일에도 약 1% 빠지는 등 불안정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우한 폐렴 이슈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도 비교된다. 당시 사스는 주식시장에 한달 안팎으로 영향을 끼쳤다. 다만 우한 폐렴은 치사율이 낮고 중국정부도 적극적 대응하기 때문에 단기적 영향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단 의견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를 진화하려는 모습에 시장 불안감은 다소 완화됐다"며 "중국 정부의 대응과 국제 공조를 감안하면 지난 2003년 사스 사태의 재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중국 관련 소비주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혔다.

증권업계도 이번 우한 폐렴이 주도주의 변화를 불러왔다면서 이번 주 코스피가 2200~2290선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한폐렴의 치사율은 사스 9.6%, 메르스 39.5%를 크게 밑도는 2% 이하 수준에 불과하고 현재까지 보도된 중국 내 사망자 역시 대부분 노인층 발병자에 한정돼 있다"면서 "다음주 코스피는 2230~2280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정부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단기적인 영향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