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지난해 12월 말 40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했지만 축소 발행 결정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 초부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영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일은 연휴가 끝난 후인 이달 29일부터 시작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500억원 영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4000억원의 자본확충을 준비했지만 이달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려는 목적은 자본건전성 개선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의 BIS총자본비율은 11.44%로 규제기준(10%이상)보다 높았지만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의 BIS총자본비율은 15.29%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14.15%, 14.12%로 뒤를 이었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우리금융지주는 총자본비율이 0.11%포인트 상승한 11.5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부터 시스템적 중요은행지주(D-SIB)지주로 선정되면서 자본비율에 맞춰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은행지주회사의 평균 BIS비율인 13.56%보다 약 2.12%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자본확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다섯차례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내부 유보자금을 확보해왔다. 올해 비은행 계열사를 보강해 지주사로서의 위치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본확충 규모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초 보험사 푸르덴셜생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보험사와 증권사 매물과 관련된 인수·합병(M&A) 대상에 우리금융지주가 언급되고 있다. 이달 2500억원 규모의 영구채가 발행되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2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외부로부터 끌어온 셈이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우리금융지주와 달리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자본건전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우리은행의 BIS총자본비율은 15.17%로 규제기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지난해 금융권 가운데 외부 자금조달을 가장 활발히 진행한 곳으로 꼽힌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한차례의 조건부자본증권 발행과 23번의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핵심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하락으로 인해 고심이 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해외금리 연계 파생 결합 펀드 DLF 사태와 환매가 중단된 라임 자산운용의 펀드 불완전 판매 등 금융사고 대응 등으로 자본확충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업권에서는 ㈜한화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한화는 회사채 만기를 각각 3년, 5년물로 구분해 발행했는데, 3년물 채권이 모집규모의 2배이상 수요가 몰리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한화는 자금조달을 통해 1000억원은 회사채 차환자금에 사용하고 500억원은 거래처 ADNOC로부터 원재료인 나프타를 매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