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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위축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에 올해 유통주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낮아진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실질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하된 상황에서 실질소득이 증가하면 소비지출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게 현재 상황은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이번 소비지출 증가는 유통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유통채널 중에서 강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는 식료품 고급화로 인한 수혜가 백화점의 경우 명품소비 증가로 귀결될 수 있어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소비 연령층이 폭넓은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은 모두 식료품 취급 판매하지만 판매전략 부분에서는 각 채널마다 차이가 난다. 대형마트는 대량구매 장기보관 소비 형태로 운영돼 다양한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하지만 편의점이나 SSM의 경우 대형마트 판매전략 중 한가지 요소만 극대화시켰다.

식료품 고급화는 '유기농 제품 등 기존 소비 품목을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이드해 소비하는 것'과 '같은 제품을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은 유통 플랫폼으로 이동해 소비하는 것' 등으로 나뉜다. 대형마트의 판매구조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충촉하는 것과 달리 편의점과 SSM은 한 가지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또 소비 연령대가 폭넓은 대형마트와 달리 일부 연령층 비율이 높다.

백화점은 명품 소비량 커지면서 수혜 업종으로 자리매김 했다. 또 백화점이 취급하는 물건 대다수가 사치재에 해당한다. 사치재의 경우 매년마다 소비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추가로 올해는 이자비용 감소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백화점 '마진율' 주의

소비지출 증가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업종의 긍정적 전망이 예상되지만 각기 불안요소도 갖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온라인몰을 꼽을 수 있으며 백화점은 럭셔리 상품 마진률에 대한 부정적 요인이 존재한다.

대형마트는 식료품 소비의 질적 개선이 매출 객단가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난해 쿠팡을 위시한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밀리면서 객단가도 반락했다.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추격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장 매추격하던 쿠팡이 추가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숨통이 틔였다.

쿠팡은 지난해 60~70% 성장하며 오프라인 대형마트에 대한 수요를 빼앗아간 바 있다. 하지만 투자유치를 앞둔 올해는 공격적인 확장보다 수익성 위주로 경영할 가능성이 높다.

백화점은 당분간 매출 호조세는 지속될 수 있으나 '객단가 상승과 객수의 하락'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명품 등 럭셔리 상품 위주로 매출 성장이 계속된다는 이야기다.

럭셔리 상품의 경우 가격이 일반적인 잡화 대비 10배 가량 비싸 이자감소로 객수의 유입 효과는 크지 않다. 하지만 사치재에 대한 소비 집중이 지속되기에 객단가는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문제는 성장의 폭이다. 명품 브랜드의 마진율은 10% 수준으로 일반 상품의 30% 대비 낮다. 명품 브랜드의 매출비중의 증가는 상품력 악화와 브랜드 훼손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때문에 성장의 폭 추이를 지켜보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

롯데하이마트, 올림픽 시즌에 주목

롯데하이마트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과 달리 '시즌'요소에 주목해야 한다.

롯데하이마트는 다양한 사업자의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과 이커머스 사업자가 성장의 축 중 하나로 가전제품을 이용중인데다 이마트 노브랜드 가전이 가성비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마진율 훼손을 감내하고도 고성장률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도 가전제품 카테고리의 경쟁 심화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롯데하이마트의 부진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하이마트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인 가전 수요의 부진이다. 지난해 가전제품 소비액은 11월까지 전년대비 -0.9% 하락했다 유통엡체들은 이 상황에서 가전제품에 대한 확장 경쟁을 벌였다. 만일 전방 수요가 충분한 상황이었다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또 2020년 7월 24일부터 도쿄 올림픽이 개최된다. 스포츠 이벤트 시즌에는 가전제품 사업자들이 일반적으로 TV에 대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시기이다. 때문에 이 시기 두 자릿 수 역성장을 지속하는 TV 매출이 6월 이후 일시적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더욱 도쿄 올림픽은 국내와 시차가 없다는 점에서 쉽게 흥행할 가능성 높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 수요의 증가에 따라 롯데하이마트의 반등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 2020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가전 수요 회복도 진행될 것" 이라고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