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개인전 2006 갤러리 우덕 전시전경/Full Scene of 11st Solo Exhibition-2006 Gallery Woodeok, Seoul

90년 첫 개인전 이후, 꾸준히 <익명인간>시리즈를 통하여 인간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적 삶에 대한 근원적 반성을 추구했던 허진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과 인간애, 즉 휴머니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동안 그의 작업을 이끌어가는 주제는 현대 사회의 과도한 부유이미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배회하는 익명 인간이거나, 원시적 삶이그대로 투영된 이름이 부여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유목동물, 또는 이러한 세계관으로부터 연역되어 나오는 사회적 부패, 관습과 체제, 구조적 모순 같은 것들이었다.

그의 회화가 다루는 주제와 소재가 사회 혹은 문명 비판적인 것이며, 그의 정신세계가 지향하는 곳이 비문명적세계임에도 불구하고 허진은 여전히 휴머니스트이며, 인간에 대한 신뢰와 믿음, 그리고 지식인으로써의 사명감이나 책무를 가지고 있다.

그의 작업은 그가 발을 딛고 서있는 현실의 직시에서 출발한다. 그가 지나온 세월은 한국의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모순이 폭발하던 시기였다. 정치적 갈등과 노사문제, 영원히 풀리지 않는 빈부계층간의 충돌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가 보기에 그의 눈에 보이는 사회의 제도적 구조적 모순들은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 낸 허상이며 세계를 구성하는 진정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ARTIST HUR JIN,許塡,허진 작가,한국화가 허진,HUR JIN,허진 교수,허진 화백,A Painter HUR JIN) 인간의 인식이 만들어낸 사회적 질서체계를 거부한다.

△김백균(중앙대 한국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