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최명영 화백<사진:권동철>

내가 보고 있는 것은 회화 작품이지만 눈에 감지된 것은 이름 붙이기 어려운 [공간]내지 [펼침]이었다. 그때 갑자기 [빛]을 느꼈다. [빛]이 보였다라는 것 보다는 [빛]과 같은 분위기를 느꼈던 것이다. 시선이 아래의 검은 층과 위의 흰색 층의 위상차에 포착되었던 바로 그 순간, 아래층으로 향한 층과 위에 층의 어느 쪽 양방향으로 시선이 동시에 끌려 이것이 무얼까 하고 생각했다.

그 순간 [빛]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 [펼침]은 바로 [빛의 펼침]이다. 혹은 [빛이라는 공간]이다. 혹은 [빛]에 의해 뒷받침된 [공간]이다. 현실의 물질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 감각, 신체성]이 현실 화 되고 공간화 되는 것을 유지시키는 것이 [빛]이다.

거의 그어진 선 정도의 폭밖에 없는 [검정] 부분이 눈에 강하게 작용 하는 것이 신비롭게 빠져들어 가 [그것]이 어두운 수면처럼 조용하게 눈에 보이지 않게 빛나고 있음을 느낀다. 그 빛남은 깊이에서부터 온 것으로서 그 [반대편] 까지 펼침이 번지고 있다고 느꼈다.

펼쳐져 있는 것은 확실히 [공간], 현실적이라기보다 감각적, 심적인 [공간]이라고 할 만 하고 나는 그처럼 느껴지는 현상의 뒷받침만한 것이 있다고 한다면 필경 [빛]의 감촉 이라 할 것이다. 더욱이 반대편이 아니라 이쪽의 흰색 층으로 보자면 겹쳐 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두께는 가볍다.

그것은 칠한 방법이나 필치에 유래하는 것보다는 아크릴 물감의 수용성 용제 때문일 것이다. 유성의 용제가 빛을 통과하지 않는 것에 비해 아크릴은 투과하기 때문이다.

그의(Dansaekhwa-Korean monochrome painter CHOI MYOUNG YOUNG, Dansaekhwa:abstract paintings of Korea Artist CHOI MYOUNG YOUNG,최명영 화백,최명영 작가,단색화 최명영,단색화:한국추상회화 화가 최명영,모노크롬회화 최명영,단색화가 최명영,韓国単色画家 崔明永,韓国の単色画家 チェイ·ミョンヨン)화면에는 빛은 표면 위의 층에서 이쪽 측, 바로 우리 앞쪽도 투과되어온다. 즉 몇 겹 겹쳐 칠함을 넘어서고 있다.

△치바 시게오(千葉成夫),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