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난 그대 없으면 말 그대로 거지란 말예요”

가수 스텔라 장의 노래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의 가사 일부분이다. 이처럼 직장인들은 월급이 통장에 잠시 머물렀다가는 바람처럼 스쳐간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사회초년생인 20대들은 오히려 적극적인 재테크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 11월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 결합)앱 굿리치가 20·3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대 중 월급 30% 이상을 재테크에 사용하는 비율 43.2%. 그중 50% 이상을 재테크에 사용하는 비중이 18%를 차지했다.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은 예금·적금(54.1%), 저축형 보험(23.3%), 주식(15.3%) 순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했다.

은행은 20대 유스(youth) 고객 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과 같은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해 예금·적금 금리가 높은 상품들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 창구에서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인터넷 뱅킹·스마트폰 앱 전용 적금도 생겨 간편하게 적금통장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금리와 혜택이 높아도 가입조건이 까다롭고 납부 금액에 한계가 있어 실제로 만기 때 목돈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20대 사회초년생들이 쉽게 빠르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적금을 소개하고자 한다.

▲ 적금은 어떻게 가입할까? 출처=Image today

적금가입은 어떻게?

우선, 예금과 적금의 차이부터 살펴보자. 예금은 목돈을 한 번에 넣어놓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을 의미한다. 적금은 매달 일정액을 통장에 내 만기 때 한꺼번에 받는 것이다. 크게 매달 일정 금액을 넣는 정기적금과 아무 때나 원하는 금액을 낼 수 있는 자유적금이 있다.

적금할 수 있는 곳은 크게 1금융권과 2금융권이 있다. 1금융권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들이다. 2금융권은 새마을금고, 단위조합(농협·수협·축협), 우체국, 보험사, 증권사 등이 있다. 보통 2금융권 적금상품이 위험도가 높은 대신 1금융권에 비해 금리가 높다.

KB smart ★폰 적금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적금으로 ‘KB 스마트폰 적금’을 추천한다. 이름 그대로 국민은행 스마트폰 앱에서 가입 가능한 스마트폰 전용 적금이다. 체크카드 사용이나 자동이체 같은 조건 없이 우대이율을 쉽게 받을 수 있어 첫 적금으로 시작하기 좋다, KB스타뱅킹 앱이나 스타뱅킹 미니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자유적금이며 만기 36개월 기준 이율은 연 1.9%이지만, 신규 시 생성되는 추천번호 입력을 하면 추천인과 추천받은 사람 모두 0.1%씩을 주며 총 3번까지 가능해 0.3%, 앱에서 아이콘을 통해 20회 납부하면 0.2%, 가입 시 굿다운로더 항목에 동의하면 0.1%, ‘KB樂star 통장’ 가입자일 때 0.3% 총 0.9%의 우대금리 포함 최대 연 2.8% 이율이다.

신한 첫급여드림 적금

▲ 신한 첫급여드림 적금 출처=신한은행

‘신한 첫 급여 드림 적금’도 월급을 처음 받아보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추천한다. 월 100만까지 납부 가능한 1년 만기 상품이며, 가입요건도 적금 가입월 기준으로 2개월 전 급여 이체실적 미보유 고객, 신한은행 ‘MY급여클럽’ 가입 고객이면 된다. 기본 이율은 2%지만, 누적 급여이체 실적에 따라 최대 5%까지 제공된다. 실제 5% 혜택은 최대 3개월만 받을 수 있어 만기 실질 평균이율은 2.92%이다. 그러나 우대이율 조건이 꾸준히 월급을 이체하면 충족되기 때문에 다른 재테크와 병행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KEB 하나은행 급여하나월복리적금

‘급여하나월복리적금’은 최대 4.1%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분기당 1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1년 만기 기준 기본 이율 1.5%, 우대금리는 ‘급여하나우대’(▲만기 2개월 전 기준 계약 기간의 1/2 이상 본인명의 KEB 하나은행 입출금통장 통해 급여 입금실적을 보유하고 ▲앱이나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면) 1.3%, 최초 1회에 한해 ‘청년직장인특별금리’(▲만 35세 이하, 위 ‘급여하나우대’ 조건 충족 ▲만기 2개월 전 기준, 6개월 이상 KEB 하나은행 입출금통장 통해 하나카드 결제실적(신용·체크)을 월 30만원 이상 보유한 경우)로 1.3%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제2 금융 저축은행 적금

▲ 스마트정기적금, M-정기적금 비교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

대신저축은행의 ‘스마트정기적금’은 정액적립식으로, 3년 만기 시 최대이율이 3.0%이다. 우대금리는 없지만, 모바일 뱅킹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정액적립식이며 최소 납부금액은 10000원이다.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점이 전국에 위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한 저축은행 위주로 선정했다

월컴저축은행 ‘M-정기적금’은 모바일 뱅킹 전용상품으로 계약기간(월단위)의 2/3회 이상 당행 입출금통장 통한 자동이체 시 연 0.8% 추가돼 최고 우대금리는 3.3%다. 정액적립식이며 비과세종합저축으로 가입할 수 있어 만기 후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SKT 가입자라면 대구 은행 T-HIGH 5 적금을 추천한다. ‘핀크’앱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기본 2%, SK텔레콤 고객이면 2%의 우대금리와 5만원 이상 요금제 만기까지 유지 시 1%의 캐시백이 추가돼 최대 금리 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 근무자라면 청년내일채움공제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이라면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신청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대상자는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중소/중견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청년이며, 월급이 350만원 이하면 신청 가능하다. 2020년 신청자부터는 취업 후 6개월 안에만 신청하면 된다. 2년형·3년형이 있는데 ▲2년형은 가입자 300만원(매달 12만5000원), 기업 400만원, 국가 900만을 공동적립해 총 1600만원과 이자를 받는다. ▲3년형은 가입자 600만원(매달 16만5000원), 기업 600만원, 국가 1800만원을 적립해 총 3000만원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2020년 개정으로 3년형은 뿌리기업만 지원이 가능하다. 뿌리기업은 뿌리기술(주조·금형·소성가공·열처리·용접 등)을 활용하거나 뿌리기술에 활용되는 장비 제조업종인 기업들을 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20대들 사이에서 ‘플렉스(flex)란 말이 유행하며 소비 중심의 생활을 할 것처럼 보이지만 미래 지향적 소비 성향을 보이는 청년들도 많이 늘었다“며 “직장인은 연말정산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가 가능한 상품들이 좋다 “고 설명했다.

또한 “신용카드를 하나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자신의 소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며 ”주책청약예금도 무주택자일 경우 연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돼 20대들에겐 좋은 재테크 수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