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핵심부품 배터리 성장 지속, 장기적 불확실성은 존재

글로벌 기업의 생산능력 확대로 2023년 공급 과잉상태 유지

중국의 시장지배력 확대 속 배터리3사 투자 계획 주목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기차용 중대형 이자천지 산업의 성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상위권 배터리사들이 일제히 자동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부터 수주 확보 경쟁에 나서는 가하면 공급물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핵심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수요 또한 높은 성장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 시장전망에 불확실성이 존재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전략적 대응에 주목된다.

◇ 전기차 배터리 수요전망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시장규모 성장전망에 기반해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조사 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HEV포함)용 배터리 수요는 2018년 99GWh에서 2021년 435GWh 2025년 1272G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8년 260억달러 수준으로 파악되고 2021년과 2025년에는 각각 630억달러, 11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단 기술발달에 의해 배터리의 공급단가가 하락하게 될 것을 감안하면 금액기준 시장규모의 성장성은 배터리 수요량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3년까지 공급과잉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주요 배터리 생산회사들이 생산능력 확대 계획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배터리시장의 경쟁구조…중국, 정부지원 바탕으로 성장률 높아

▲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최근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곳은 중국의 CATL(Contemporay Amperex Technology Co. Limited)로 2018년 약 23GWh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출하해 세계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4년 0.3GWh의 출하량으로 5%미만의 점유율을 보이던 CATL이 급속도로 시장지위를 확대한 것은 중국이 자국 배터리 회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이유로 중국의 전기차 생산회사인 BYD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꾸준이 10%를 웃도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 배터리회사들의 점유율이 시장점유율의 40%를 구성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회사들은 중국의 전기차 관련 보조금 정책이 축소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CATL은 지난해 상반기 폭스바겐을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데 이어 2023년에는 독일에 42GWh의 생산설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대표 배터리기업인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은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10위권 내에 자리잡았다. LG화학의 경우 최근 수년간 출하량 증가를 보이며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 국내 배터리3사 투자자금 현황과 전략

배터리 3사모두 전기차 배터리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시장을 대응해 눈길을 끈다

세 기업 모두 2017년 이후 투자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삼성SDI의 경우 전지사업이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대부분 전지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 삼성SDI는 소형전지 부문의 투자규모보다 전기차 배터리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전지부문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 약 1조9000억원을 전지부문에 투자해 전체 투자의 50%에 가까운 자금이 소요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전지부문에 LiBS를 포함해 약 7000억원이 투입됐다. 나이스신평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정유관련 투자도 상당한 규모로 지속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투자가 확대되면서 중기적으로 전체 투자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