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최명영 화백<사진=권동철>

최명영은 원형의 부분들이나 사물이나 상황을 매우 치밀하게 관찰하는 방식으로 그것들이 알려주는 신호들을 포착하여 그의 방식으로 재조합함으로써 보다 복잡한 수준의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원형들의 속성은 유동적이므로 다양한 범주가 존재하며 그 포착된 각 부분은 이 시대의 다양한 미적 형식과 대중문화와 충돌하면서, 그의 의도에 의해서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구조, 파편화된 물질들의 융합으로 강렬한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것들은 무엇이라고, 어느 때라고 특정할 수 없는 과거나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미래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붙잡을 것이 없는 무의미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는 미세한 조정을 통해 사물과 사유의 원형에 현재적인 시의성을 부여하면서 본인이 알고 있는 것들을 끊임없이 버리는 과정에 몰두하고 있다.

특정한 사건이나 사물에 몰두하는 것이 아닌, 그 원형들을 다시 검토하고 정제하고 핵심 요소들을 캔버스 위에 재설정해서 본질적으로 유용한 최적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그가 찾아가는 원형들은 항상 변하므로 다른 원형들이 수없이 존재하고 다시 만들어질 수 있으며 아무것도 없는 이미지로서 끊임없이 한 형식에서 다른 형식으로 변신한다.

기능적으로 보면 단순한 형식이지만 그 원형이 제공하는 것들은 실제하고 있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요소나 다양한 물질의 기능들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각각의 원형이 지닌 온갖 다양한 성격을 존중하면서, 5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간직하고 진화해 온 그의(Dansaekhwa-Korean monochrome painter CHOI MYOUNG YOUNG, Dansaekhwa:abstract paintings of Korea Artist CHOI MYOUNG YOUNG,최명영 화백,최명영 작가,단색화 최명영,모노크롬회화 최명영,단색화가 최명영,韓国単色画家 崔明永,韓国の単色画家 チェイ·ミョンヨン) 기억을 하나의 원형으로 정의하기 위해 그 근원적 질문에 대한 실마리들을 현재로 불러온다.

△김용대(金容大)/독립큐레이터, 전 대구미술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