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5주째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해 12·16대책 이후로 0.10%(12·23)→0.08%(12·30)→0.07%(1·6)→0.04%(1·13)를 이어가다 이번주 0.03%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한 강남·송파·서초가 각 33·32·31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이어 '준강남'이라 불리는 과천도 지난주 0.13% 상승에서 이번주 -0.02%로 하락 전환됐다. 반면 2023년 본격 착공에 들어서는 신분당선 연장 사업이 있는 수원 권선구와 리모델링이나 복합쇼핑단지가 들어서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용인 수지와 기흥이 상승을 이어갔다.
2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13%→0.12%)과 서울(0.04%→0.03%)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0.05%→0.07%)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전과 대구, 세종의 상승폭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매매시장은 외곽이나 '저평가' 됐던 단지에서 키맞추기식의 상승이 이어갔다. 그러나 기존 인기단지와 재건축 시장은 급매물이 증가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모두 하락 전환돼 전체적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4구(0.01%→0.00%)는 보합으로 전환됐다. 2019년 6월 이후 강남3구(강남·송파·서초)의 하락 전환, 강동구(0.03%)가 상승폭이 축소된 이유다. 강남(-0.02%)·송파(-0.01%)·서초(-0.01%)는 재건축뿐만 아니라 일부 인기 신축 단지 등에서도 급매물이 출현해 모두 하락 전환됐다.
구로구(0.09%)는 개봉·고척동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양천(0.05%)·동작(0.03%)·강서구(0.02%) 등 대다수 지역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천(0.09%→0.02%)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연수구(0.10%)가 생활 인프라 양호한 송도동 위주로, 계양구(0.04%)가 귤현동 등 계양테크노밸리 인근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축소됐다. 상대적으로 구도심인 미추홀구(-0.13%)가 용현·주안동 구축 위주로 하락 전환됐다.
경기(0.18%→0.19%)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교통호재를 비롯한 개발호재로 주거환경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큰 요인으로 보인다. 용인 수지(0.65%)·기흥구(0.50%)는 오는 4월 오픈하는 복합쇼핑몰이나 리모델링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올랐다. 수원 권선구(1.52%)는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수원 영통구(1.02%)는 영통·매탄동 등 구도심 위주로, 수원 팔달구(0.78%)는 화서역 인근 단지 위주로 올랐다. 수원 장안구(0.43%)는 송죽·천천동 구축과 율전동 선호도 높은 단지 위주로 올랐다.
지방 매매시장은 12·16대책 이후 서서히 둔화되다 지난주부터 다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5대광역시(0.11%→0.15%)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전(0.52%)은 유성구(0.73%)에서 전민·계산동 등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 위주로, 서구(0.49%)는 둔산동과 정비사업 확충 등 개발호재 있는 탄방·월평동 위주로, 동구(0.47%)는 대성·가오동 구축 위주로 상승하는 등 모든 지역에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대구(0.18%)에서는 서구(0.60%)가 평리·중리동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달서구(0.33%)가 지난해 12월 22일 대구 신청사 이전 확정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는 등 모든 지역에서 올랐다.
세종(0.14%→0.34%)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행복도시 내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 인근 등 입지여건 양호한 새롬·다정동, 대전 직주근접성 양호한 소담동, 조치원 일부 구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8개도(0.00%→-0.01%)는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충남(0.03%)의 상승폭 축소, 충북(-0.08%)의 상승에서 하락 전환, 전북(0.01%)의 상승폭 축소와 제주(-0.08%)에서 하락폭이 확대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