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설을 목전에 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은 다소 움츠러 들었다. 2018년 9.13대책 이후 추석 전 아파트 시장이 주춤해진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비강남권에서는 비교적 저가 매물 위주로 매수문의가 간간이 이어졌다. 강남권에서는 고가 아파트 대출규제와 거래 소명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다. 

1기 신도시 산본과 평촌이 매매와 전세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상승이 꺾이면서 비강남권이 주도하는 가운데, 산본과 평촌에서 매매와 전세가 같이 올라간 것이다. 

▲ 출처 = 부동산114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6% 기록했다. 2주 연속 하락했던 재건축이 0.02% 올랐지만 일반 아파트가 0.07% 상승에 그치면서 상승폭이 지난주(0.09%) 대비 줄었다. 신도시는 0.03%, 경기와 인천은 0.02% 올랐다. 

전세시장은 명절을 앞두고 문의와 거래가 주춤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오르면서 지난주(0.10%)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1% 상승하면서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 출처 = 부동산114

서울 매매시장은 비강남권 중심으로 올랐다.

동북선 경전철과 광운대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는 노원(△0.20%)은 월계동 꿈의숲SK뷰, 상계동 불암동아, 벽산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동대문(△0.18%)은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위브, 장안동 장안1차현대홈타운이 500만~1000만원, 도봉(△0.17%)은 창동 상계주공18·19단지와 주공3단지가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성북(△0.14%)은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 월곡두산위브 등이 250만~1000만원, 동작(△0.13%)은 대방동 대림과 사당동 극동, 래미안로이파크가 500만~2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07%), 산본(△0.06%), 분당(△0.05%), 광교(△0.03%), 중동(△0.02%), 동탄(△0.02%) 순으로 상승했다. 평촌은 저평가로 인식돼 소형 위주 수요가 유입된 평촌동 초원부영, 초원성원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산본은 산본동 매화주공14단지, 가야5단지주공1차 등 소형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3단지신한, 건영과 야탑동 탑주공8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 용인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출처 = 네이버 거리뷰

경기·인천은 경기 남부권 지역 위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용인(△0.06%), 성남(△0.05%), 광명(△0.04%), 부천(△0.04%), 안산(△0.03%), 안양(△0.03%) 순으로 올랐다. 용인은 신분당선 성복역 등 광역 교통 여건이 좋은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신봉동 신봉마을LG빌리지5차가 중대형 위주로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성남은 단대동 진로, 금광동 황송마을이 500만원 올랐다. 광명은 소형 위주로 거래가 이어진 철산동 주공12단지와 하안동 주공8단지, 주공12단지가 250만~500만원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견인했다.

▲ 출처 = 부동산114

지역별로는 강동(△0.14%), 성북(△0.08%), 강북(△0.07%), 동작(△0.07%), 강남(△0.05%), 동대문(△0.05%), 성동(△0.04%), 양천(△0.04%), 마포(△0.03%)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암사동 선사현대가 1000만~2000만언 올랐다. 성북은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 월곡두산위브가 중대형 위주로 500만~1000만원 올랐다. 강북은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수유동 벽산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0%), 산본(△0.08%), 광교(△0.03%), 분당(△0.01%), 일산(△0.01%), 중동(△0.01%)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부영, 호계동 무궁화효성이 500만~1000만원, 산본은 산본동 신안모란과 묘향롯데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광교는 대형 면적으로 구성된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이 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광명(△0.04%), 군포(△0.03%), 남양주(△0.02%), 부천(△0.02%), 수원(△0.02%) 순으로 올랐다. 광명은 철산래미안자이,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광명동 현진에버빌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군포는 매물이 귀한 산본동 산본2차e편한세상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남양주는 매물 소진 후 와부읍 덕소아이파크와 진도가 각각 500만원 올랐다. 부천은 상동 효성센트럴타운, 다정한마을쌍용이 500만원 상승했다. 

▲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단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 9.13대책 이후 추석이 지나면서 서울 집값이 본격 하락세였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시장 위축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설 이후 매도시점을 고민하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에 대해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었다"며 "연휴 이후 학군과 직주근접 지역의 이사수요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전세 품귀가 심해지면서 반전세를 선택하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