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전 세계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일명 우한 폐렴)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우한 폐렴'의 세계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 CNBC 등에 따르면 WHO는 지난 22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긴급 위원회를 개최해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 선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었으나 결정을 이튿날로 미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선포할 지에 관한 결정을 매우 진지하게 여긴다"면서 "이는 모든 증거를 적절하게 고려해 준비를 갖춰야만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발병지인 중국은 우한시에 한시적으로 봉쇄령을 내리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우한 폐렴 관련 통제·대응 비상센터는 성명에서 현지 시간으로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 페리, 그리고 도시 간 노선들이 임시로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우한시 거주자들은 특별한 사유 없이 도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중국 정부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우한 폐렴'과 전쟁을 선포한 상태이다.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우한 폐렴' 사망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2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고 이중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명확한 감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우한 폐렴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대만, 태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미국에서도 중국에 다녀온 한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