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C.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해 총 7만8133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4년 연속 수입차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국내외 브랜드 전체로는 현대·기아차에 이은 판매 3위다. 올해는 GLC, GLS 등 SUV 라인업 강화를 통해 보다 높은 점유율 달성에 도전한다.

벤츠가 지난 13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 4MATIC'은 중형 SUV GLC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지난해 12월가지 국내 시장에서 누적 2만4260대가 판매됐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받아온 제품이다. 이전 모델보다 스타일리시한 외관과 정교한 내관 디자인, 첨단 드라이빙 사양들을 담고 다시 등장했다.

기자는 지난 22일 메르세데스-벤츠 청담 전시장에서 GLC를 받아 가평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시승했다. 왕복 거리는 약 130km다.

▲ GL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GLC의 전면부 디자인은 지금까지 봐왔던 벤츠 SUV 디자인 철학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전면부터 후면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라인, 근육질 형태의 표면을 그려냈고, 크롬장식을 적용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후면부에는 LED 고성능 헤드램프, 백라이트 엣지 조명, 크롬으로 마감된 배기구 등이 어우러졌다. 미려하면서도 벤츠 특유의 강한 존재감이 구현됐다.

내부에는 운전석에서 보이는 와이드 디지털 계기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전 모델과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인터페이스가 적용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벤츠의 최신 시스템 'MBUX'가 달렸다. "안녕 벤츠"라는 구동어를 말한 뒤 차량의 기능들을 음성만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 GL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GLC에 장착된 엔진은 '직렬 4기통 M264 터보 차저 가솔린 엔진'이다. 9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을 통해 최고 출력 258 마력, 최대 토크 37.7kg.m의 강력한 힘을 낸다. 제로백이 6.2초에 불과할 정도로 넘치는 출력을 낸다.

높은 성능의 파워트레인 덕분에 육중한 차체가 경쾌하게 움직인다. 지하주차장의 오르막은 가볍게 오르고, 고속주행에서의 가속감은 상당한 수준이다. 80~140km/h의 속도로 주행하는 경우 주위 차량들을 추월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고속질주만 놓고 본다면 세단에서나 느낄 수 있을법한 재미가 느껴진다. 주행 중 변속 충격도 거의 없다.

다소 낮선것은 하체셋팅이다. 벤츠, BMW, 아우디 차량에서 느낄 수 있는 '독일차' 느낌의 단단한 감이 오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 일본 SUV들이 지닌 물렁하고 출렁이는 듯한 주행감을 보인다.

▲ GLC.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첨단 주행사양도 가득 담았다. GLC에 탑재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에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의 사양이 탑재된다. 앞차와의 간격 유지는 물론 교차로 충돌 감지, 자전거 인식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된다.

올해 초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SUV, EQ모델의 판매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벤츠는 올해 첫 신차를 GLC로 낙점하고, 벤츠 치곤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더 뉴 GLC 300 4MATIC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722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