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서린바이오 등 주가 폭등

중국서 마스크‧위생용품 품절 현상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가격 인상 제한

춘절 기간 폐렴 확산 우려 확산

▲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이 한국 명동 인근 약국에서 KF94 마스크를 사재기하고 있다. 출처=제보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중국 우한 시에서 지난해 12월 31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폐렴이 확산하면서 마스크 가격이 폭등해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이 한국에서 마스크 사재기를 하고 있다. 모나리자, 서린바이오, 국제약품 등 한국 위생‧제약바이오 기업은 주가가 급등했다. 마스크 사재기는 이달 24일부터 시작될 황금연휴인 중국 춘절을 기준으로 질병 확산 정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생‧제약바이오 기업 주가 들썩

중국 따이공들이 명동의 약국가에서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대규모로 구입하고 있다.

중국 환구망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 톈마오를 비롯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는 초미세먼지와 병원균 예방에 도움을 주는 3M KN95 마스크가 품절이다. KN95 제품 외에도 방진 마스크와 의료용 마스크, 손 소독제도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해당 제품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자 이를 구매하고 있다.

N95마스크와 KF94마스크는 다른 종류지만 두 제품 모두 바이러스 등 감염원을 예방할 수 있다. N95마스크는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이 인증한 산업용 마스크다. 이는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주로 의사와 간호사들이 착용하는 마스크다. 0.02~0.2마이크로미터(㎛) 크기인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KF94마스크는 평균 입자 크기가 0.4㎛인 미세먼지를 94%까지 차단하는 제품이다. 이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의약외품이다. 두 마스크는 호흡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가 착용하면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기업의 주가는 폭등하고 있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인 장쑤쓰환바이오엔지니어링과 선전넵투누스바이오엔지니어링, 산둥루캉제약 등은 중국 증시 일일 변동폭 한계인 10%까지 주가가 폭등했다. 마스크 제조기업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하이드래곤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톈진테다는 약 9% 폭등했다.

한국에서도 위생용품, 소독제와 관련된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위생용품 제조기업 모나리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0% 상승한 5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린바이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88% 상승한 1만 2300원을 기록했다. 국제약품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에 비해 25.19% 오른 6710원을 나타냈다.

따이공, 한국서 마스크 사재기 왜?

중국 위생업자들은 높은 수요에 따라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의 가격을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올렸다. KN95 마스크 가격은 기존에 박스당 99위안(1만 6700원)이었으나 400위안(6만 7000원)으로 치솟았다. 일부 소매상은 해당 마스크 가격을 1000위안(16만 8000원) 가까이 인상하기도 했다.

중국 SNS인 웨이보와 위챗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불만이 쏟아지자 타오바오는 지난 20일 마스크를 판매하는 모든 업자에게 가격 인상 금지 통보를 내렸다. 이는 타오바오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민심이 요동치는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타오바오는 “온라인 쇼핑몰에 마스크 재고가 충분하며 소비자들이 좋은 마스크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특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전자상거래 기업인 쑤닝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업자들에게 건강 제품 가격을 임의로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통보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춘절 기간에도 마스크 등 위생제품을 정상적으로 배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춘절 연휴 전후 40일간 유동인구는 약 3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염병 상황은 여전히 예방과 통제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다”면서 “위원회는 춘절 기간 전염병 예방 및 통제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관련 조치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발하는 폐렴 확진자는 중국에서만 440명에 이르렀다. 사망자는 9명이다. 우한 폐렴 확진자는 이웃 국가인 한국과 태국, 일본 등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태평양 너머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1명 발생해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확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는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제2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