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매출액 100조 원, 영업이익 3조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매출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설립 이래 최초다.

22일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05조 790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조 6847억 원(전년비 52.2%↑)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3조2648억원(전년비 98.5%↑)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플래그십 브랜드 '제네시스'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의 신차 판매 호조,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 인센티브 축소 및 환율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관련 품질비용이 발생하며 6000여 억원의 비용이 손실 처리됐지만 원화 약세, 고부가 라인업 판매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 하락 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총 판매 대수는 442만5528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내수시장에서는 2.9% 증가한 74만1842억원, 해외시장에서는 4.8% 감소한 368만3686대가 각각 판매됐다.

올해에는 GV80,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의 신차를 투입해 판매 증대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주력 차종의 신차가 출시되고 제네시스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수익성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중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경제 악재가 전체 자동차시장의 수요 둔화를 이끌 것으로 봤다. 이에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국내 73만2000대, 해외 384만 4000대 등 총 457만6000대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