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토요타 코리아가 21일 서울 잠실의 자동차 전시 카페 커넥트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신차 'GR 수프라' 출시를 선언했다. 17년만에 부활한 정통 5세대 스포츠카다. 가격은 7380만원(부가세 포함)이며 올해 30대 한정으로 판매된다.

▲ GR 수프라가 국내서 시판된다. 출처=토요타

토요타가 국내에서 신차를 공개한 것은 지난해 6월 뉴 프리우스 후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 렉서스UX와 토요타 RAV4 등 국내에 연이어 신차를 출격시켰으나, 경색된 한일관계의 직격탄을 맞아 이후로는 뚜렷한 행보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요타는 일본이 시작한 경제전쟁의 여파로 국내에서 그 입지가 상당히 축소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3대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제한을 단행하자 국내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한 때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을 두고 '배신자'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 연장선에서 토요타 코리아는 전년 대비 지난해 무려 36%의 판매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긴 시간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으며 때를 기다려 왔다.

침묵을 깨고 돌아온 GR 수프라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GR 수프라는 지난해 뉴 프리우스 출시 후 8개월만에 등장한 토요타의 최종병기다.

GR 시리즈의 정체성을 이어받았다는 설명이다. GR 시리즈는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뜻하는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에서 착안한 스포츠카 프랜드명이며 GR 수프라는 'Supreme Fun-To-Drive(운전이 주는 최상의 즐거움)'을 컨셉으로 한다.

이번에 공개된 GR 수프라는 1993년 이후 17년 만에 출시된 5세대 모델이다. 외관은 토요타의 클래식 스포츠카 2000GT처럼 전면이 길고 후면이 짧은 '롱 노즈 숏 데크'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LED 헤드램프 6개, 100mm 직경의 듀얼 머플러, 19인치 단조 알로이 휠, 그리고 후면의 GR 엠블럼으로 무장했다.

내부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가로로 길게 만들어 전방 시야를 넓혔고, 패들 시프트와 기타 버튼을 운전자와 가까이 배치해 시선의 이동이 줄어들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몸이 흔들리는 걸 잡아주는 하이 백(high back) 스포츠시트와 콘솔의 무릎패드, 직관적인 조작감을 주도록 개발된 스티어링 휠도 눈길을 끈다. 정통 스포츠카의 컨셉을 따라가면서도 디테일한 운전자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증폭시키는 쪽에 집중한 분위기다.

▲ 하이 백(high back) 스포츠시트와 콘솔의 무릎패드 등 다양한 운전자 사용자 경험이 지원된다. 출처=토요타

전방충돌 경고장치, 차선이탈 경고기능,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 등 사고를 예방하는 다양한 안전기술도 탑재됐다.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 기능이 탑재돼 주행모드에 따라 엔진소리가 달라지는 등 흥미요소도 커졌다.

토요타 코리아는 "GR 수프라의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은 최대 토크 51kg·m, 최고 출력 340마력으로 스포츠 주행에 걸맞는 강력한 힘과 가속성능을 발휘하고, 휠베이스·트레드·중심고 3요소를 최적으로 조합해 스포츠카에 걸맞는 핸들링과 안정된 코너링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