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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자취 감춘 '매물', 수원 화서·호매실 무슨일?화서역 구축도 매물 실종, 호매실 신축 중심 급등 중

[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수도권 부동산 투자 수요가 신설 예정 교통망을 따라 흐른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수원 일대에서 증명되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 예비타당성(이하 예타)조사 통과 발표가 나온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교통망을 따라 투자액은 무섭게 주변 지역 아파트 호가를 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신분당선의 남부 연장선인 광교와 호매실역간 노선이 예타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을 확정지었다. 그간 경제성 부족이 사업의 발목을 잡은 큰 요인이었지만 2017년말부터 2018년 말까지 약 1년간의 재기획 용역과 예타조사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연초 해당 노선의 예타조사가 통과될 수 있었다.

해당 노선은 강남∼광교 노선의 광교중앙역에서 직결되며 개통시 호매실에서 강남까지 약 47분이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강남과 신사 구간이 완료되는 2023년에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

교통편이 열악했던 수원시 권선구 등 수도권 서남부의 교통인프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호가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미 풍선효과의 대표격으로 꼽히고 있는 수원의 아파트 시장은 신분당선 예타 통과로 다시 한번 호재를 맞은 격이 됐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따르면 1월 13일 기준 수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여전히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원 팔달구는 교통호재인 신분당선 연장과 인덕원선 지역 등의 재개발 사업지 위주로 전주에 비해 1.02% 상승했다. 수원 영통구 역시 구도심과 광교신도시 위주로 전주에 비해 0.91% 오르며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화서역, 예타 통과 후 구축매물 ‘순식간에’ 자취 감춰

▲ 화서역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화서역도 이번 신분당선 연장선의 경유역으로 확정되면서 대유평지구 내의 아파트 뿐만 아니라 기존 구축도 가격이 상승하는 중이다.

2021년 8월 입주를 준비중인 대유평지구 내 ‘화서역 파크푸르지오’의 호가는 이미 84㎡기준으로 11억원에서 일부 세대는 12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화서역 파크푸르지오' 공사 현장 인근의 한 중개사는 “파크푸르지오는 예타 통과된 이후인 15일부터 호가가 많이 뛰었다. 이미 12억 후반대의 매물을 부르는 사람도 나타났다”면서 “다만 매물이 나와도 거래는 되지 않고 있어 실거래가가 얼마인지 현재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화서역 인근 지역의 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세대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세대는 84㎡에 붙은 웃돈이 4억7000만원으로 11억원대 이상의 가격이다. 지금은 웃돈도 오르면서 물건도 없다”고 말했다.

▲ 화서파크푸르지오 공사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인근 몇몇 중개사들은 해당 단지의 경우 이미 개발호재 등이 가격에 선반영된 곳이라 가격 오름은 현재로서는 크게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라는 의견도 보였다.

화서역의 한 중개업자는 “이 곳은 신축이고 대유평지구의 핵심단지라 가격이 그전부터 상승해 있었다. 15일 예비타당성 통과 이후부터 살짝 더 오르기는 했지만 워낙 높은 가격대라 신분당선의 영향이 반영되어있는지는 아직 애매한 점도 있다”고 했다. 그는 “기존 구축 아파트들에 영향이 더 클 수도 있다. 파크푸르지오도 신분당선은 호재지만 그 자체가 개발호재라는 점도 있고 신축이라는 점 때문에 이미 신분당선 예타 통과 이전부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다른 공인중개사는 “파크푸르지오는 신분당선 예타 발표 이전부터 물건은 거의 없다. 추세를 보면 84㎡은 예타 조사 이전에는 웃돈만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예타 통과후에는 거기에 최소 5000만원 정도는 붙었다고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파크푸르지오는 신분당선 호재나 스타필드 입주 등의 호재가 분양 당시부터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고분양가 논란도 일지 않았나”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화서역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입주를 앞둔 신축보다 구축이 더욱 들썩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서역과 도로를 두고 맞닿아 있는 '화서주공아파트' 3단지, 4단지가 대표적이다. 2007년 입주한 아파트로 이미 20여년이 훌쩍 지난 아파트다.

▲ '화서주공3단지'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신분당선이 화서역을 지나게 되면 1호선과 함께 더블 역세권이 되는 효과가 인접 단지에서도 당연히 반영된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주장이다.

한 중개업자의 표현에 따르면 이미 화서 주공아파트들의 매물은 신분당선 예타 통과 발표가 언론에 타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진 상황이다.

화서역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물건을 벌써 거둬들인 지 오래다. 3단지의 경우 84㎡ 기준으로 호가가 5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매물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싹 다 넣어버리는 상황”이라면서 “매물을 거둬들인다는 것은 호가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실제 5일새 벌써 호가를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는 올리는 매도인들도 나타났다. 4단지의 경우 실거래가만 59㎡은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 뛰어 올랐다”고 말했다.

파크푸르지오 바로 옆의 ‘영남우방한솔아파트’도 이미 매물이 없어 1층 등 저층 세대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59㎡기준으로 매매가는 일주일 사이 20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 소폭 상승해 약 3억2000만원대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해당 평형의 전세가격은 2억원선이다. 해당 단지의 하나 중개업소는 “화서역과 인접한 주변 구축도 분위기를 타면서 이곳도 매물이 실종됐다. 구축임에도 저가 아파트고 가격은 오를 추세라 인근에서 갭투자 수요도 조금 있다. 물건이 거의 빠지고 신분당선 호재도 있으니 갭투자를 위해 최근 1~2주는 물건을 안보고도 사들여 매물이 없다”고 덧붙였다.

▲ '화서동문굿모닝힐아파트'.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2010년 입주를 시작한 “화서동문굿모닝힐” 역시 매매 가격이 적지 않게 상승하고 있다. 단지 내 한 업자는 “동문굿모닝 신분당선 발표 이전에는 84㎡가 5억7000만원까지는 거래됐다. 발표 이후 5일 새 호가는 6억원에서 6억5000만원이 나왔고 7억원 짜리도 하나 나온 상황이다. 8000만원 정도 뛰었다. 신분당선 발표 직전 6억원짜리 매물도 있었는데 세금 문제와 신분당선 발표 이후 팔지 않겠다고 하면서 거둬들였다. 그걸 기준으로 하면 실질적으로는 5000여만원 상승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해당 업자는 화서역 인근의 구축이 오르는 건 비단 신분당선 연장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대유평지구의 개발 호재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거기에 신분당선 연장도 소식도 들려오면서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호재에 신분당선이 추가되니 더 뛴 것이다. 더블역세권 1호선 신분당선 추가로 상승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환승센터와 스타필드가 착공에 들어가면 추가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 했다.

교통가뭄에 신분당선 단비만난 호매실은 신축 급상승

▲ 화서역 인근 '신동아아파트'.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신분당선의 남쪽 종점인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일대는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더욱 극적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해당 지역의 중개업자들은 분양가 등에서 기존 호재의 반영이 잘 안됐던 기저효과와 신축 아파트가 많다는 특징, 다른 인프라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상대적 열악했던 상황에서 신분당선 연장 예타 통과 발표가 나자 고스란히 신축아파트 중심으로 호재를 흡수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곡동의 한 중개업자는 “호매실은 저반영 된 상태에서 교통 호재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신축의 분양가도 3억원 수준이었다.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같은 경우는 84㎡ 기준, 5억5000만원에서 6억원이던 매물이 예타 조사 발표 후 7억5000만원에서 8억원 가까이 호가가 상승했다"면서도 물론 가격이 급등한만큼 진짜 실거래되는 비율이 많지는 않을 수 있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호가상으로는 얼마든지 오를 수 있다. 사실 거의 5일새 호가가 1억5000여만원 오른 셈 아니냐”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의 다른 중개사는 “여기는 너무 급작스레 올라 장기적으로 추후에 살짝 조정이 될 가능성은 있다. 조정 이후에도 개발이 계속 진행되는 만큼 단계적으로 당분간은 오를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이런 식의 급상승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중개업자 역시 “호매실은 오히려 화서역 등 다른 경유역보다 상승폭이 더 크다. 일단 신축이 많은 편이다. 역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와 가장 가까운 신축아파트인 호반베르디움이 대표적으로 많이 상승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호반의 경우 2년차 신축이라 매매가격이 더 많이 오르는 상황이다. 5일새 84㎡가 현재는 7억8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고 일부 신축은 오른 가격에서 실거래도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균표 KB리브온 수석차장은 “현재까지 흐름으로는 수원 지역은 줄곧 상승세이기 때문에 신분당선 호재가 미칠 영향은 결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신규단지의 선호도나 교통선 연장, 기업 입주 분포와 강남지역으로의 직주근접성 등이 상승을 이끌어온 요인인데 새로운 요인이 추가된 것”이라면서도 “지역적으로 개발로 인한 공급이 이어지고 그를 뒷받침하는 수요가 이어지는 사유가 있으면 호조가 계속될 수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추가적인 공급이나 수요가 없으면 한계가 있어 상승세가 멈추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광교는 개발이 거의 끝나 더 이상 유입 동기가 많지 않다. 유입될 수 있는 인구 수요나 공급의 측면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차장은 “화서역이나 호매실역이 들어설 금곡동 등도 마찬가지다. 화서역처럼 환승센터 등으로 상권이 재개발되거나 거주지역이 형성되는 경우라면 교통 이슈가 장기적인 개발호재로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  wjs89@econovill.com  |  승인 2020.01.21  18: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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