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석달 전 제시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한 3.3%로 전망했다. 특히 인도를 비롯한 일부 신흥시장의 경제성장 부진과 사회불안이 글로벌 성장 회복을 더디게 한다고 평가했다.

IMF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2.9%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전망치 3.4%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또한 3.6%에서 3.4%로 0.2%포인트 내려잡았다.

IMF는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지난 2018년 3.6%에서 지난해 2.9%로 꺾였다가 올해부터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IMF는 올해 성장 전망치를 3.6%(지난해 4월)에서 3.5%(지난해 7월), 3.4%(지난해 10월) 등으로 꾸준히 하향 조정했다.

▲ 출처=IMF 공식 유튜브채널 영상

미·중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무역 전쟁이 휴전에 들어간 것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무역 갈등이 올해 글로벌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를 0.8%p에서 0.5%p로 낮춰 잡았다.

그러나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미중의 서명은 좋은 소식이지만, 하락의 위험은 남아있다"면서 “우리는 아직 터닝 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 약세와 사회불안을 글로벌 성장 회복이 더딘 주요인으로 평가했다.

▲ 출처=IMF 공식 유튜브채널 영상

IMF는 “인도를 중심으로 일부 신흥시장의 경제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반영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인도의 올해 성장전망치를 7.0%에서 5.8%로 무려 1.2%p 깎았다.

인도 경제가 예상보다 급격한 내수위축, 유동성 악화, 투자 부진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멕시코와 칠레, 남아프리카의 성장 전망치도 소폭 하향했다.

IMF는 그밖에 글로벌 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이란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미국과 주요 교역국(중국·EU 등) 간 관세 갈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재해 등을 꼽았다.

한편 IMF는 주요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을 유지하거나 낮췄다.

세계 각 국의 성장 전망치를 보면 미국의 경우 당초 2.1%에서 2.0%로 하향조정했으며 EU도 1.4%에서 1.3%로 0.1%포인트 낮췄다. 반면에 중국은 석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향한 6.0%로 또 브라질도 0.2%높아진 2.2%로 상향됐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