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2020년 투자 시장 전망 키워드는 시장별 차별화, 상고하저(상반기 위험자산, 하반기 안전자산), 포트폴리오 핵심 미‧중+이머징시장, IT‧ 반도체 등 정보기술업종 등 4가지로 집약된다. 4가지를 주안점으로 투자를 할 경우 최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이코노믹리뷰는 2020년 새해에도 투자자들이 어떻게 투자해야 실질적인 수익률 증대를 이룰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방법을 모색했다. 이에 직접 개별적인 도움을 드릴 수 없지만 시장에서 투자계획을 세우고 상담하며 현장에서 투자를 돕는 ★권지홍 현대차증권 상품전략팀 팀장 겸 상무 ★류상진 신한은행 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정성진 KB국민은행 KBWM스타자문단 양재PB센터 PB팀장 ★조한조 NH농협은행 WM센터 연금부 펀드마케팅팀 팀장 ★최 황 한국펀드평가 전략기획팀 연구원 등 전문가 5인에 의한 2020년 시장 전망과 투자 방향성, 추천 투자상품을 추려 간접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2020 투자계획서’를 작성했다.

이 계획서는 ‘시장은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다’(Not true what you see)‘는 전제 하에 시장 내면의 깊은 흐름을 적확하게 직시하고 필요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효과적인 대응투자법이 될 수 있다는 현답에 의해 작성된 투자계획서이다. 5인의 투자 전문가가 예측하는 2020년 시장 전망과 대응 투자법을 살펴본다. 

“상고하저(上高下低) 유형에 대응하여 상반기에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성 추구 하고, 하반기에는 안전자산으로 전환하여 안정성을 추구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며 “하반기로 갈수록 본격적인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슈, 미·중 무역분쟁 2단계 합의 과정에서 드러날 불협화음, 노딜 브렉시트 부각 등의 이슈가 더 불거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리스크 노정 정도에 따라 지수하락, 금, 원달러 환율 강세 상황이 되면 자금 흐름은 다시 안전자산으로 쏠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서 “지난해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향후 하반기 이후에 잠복된 정치‧경제‧시장리스크가 돌출할 우려가 있으므로 지속적인 상승 분위기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서 “포트폴리오는 주식 중심으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며 “해외 투자는 미국과 중국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두고, 상승이 기대되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 확대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하 재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하고 “따라서 채권투자는 기대수익률을 낮게 가지되 선진국 우량채권과 이머징국가의 달러표시 채권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고, 업종별로는 반도체‧IT 등 정보기술업종이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률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시장 차별화, 리스크 관리 초점 수익기회 포착

▶권지홍 현대차증권 상품전략팀 팀장 겸 상무= 글로벌 및 국내시장은 지난 2019년과 마찬가지로 시장별 차별화가 예상된다.

먼저 FED의 추가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등 경기방어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이 완화되어 경기선행지수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글로벌 제조업 PMI의 반등 이 예상된다.

다음은 달러화 약세 기조에 따라 이머징마켓의 상대적 강세가 기대된다. 지난해까지 미국시장만의 독주 쏠림현상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침체되었던 이머징마켓의 상승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지연되었던 IT 경쟁력이 높은 이머징 국가들의 수혜가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국내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실물 경기 반등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증시 역시 키맞추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반도체섹터를 비롯한 전반적인 IT 업종의 수출 증가율 반등에 따라 이익 개선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긍정적 상황 가운데서도 주목할 부분은 미국 대선에 따른 트럼프 정부의 자국우선주의 정책, 홍콩 및 중남미 전반의 정치 리스크, 이란과 미국의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소비위축에 따른 내수경기 악화의 진행 등은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시장에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투자자로서 심리적으로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전략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호흡을 짧게 가져가면서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상고하저 장세, 상반기 위험자산·하반기 안전자산 위주

▶류상진 신한은행 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올해 전망되는 투자시장 환경은 상반기가 하반기 대비 더 시장 상황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다소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여 수익률 증대 전략으로, 하반기에는 다시 안전자산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 방향으로 위험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투자방법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국내 증시 환경도 2019년 보다는 더 나을 것이고 주식시장의 큰 흐름은 상고하저(上高下低, 상반기에는 주가 상승이 높고, 하반기에는 낮음)의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지수 상단은 2,300~2,400, 하단은 1,900~2,000선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슈, 미·중 무역분쟁 2단계 합의 과정에서 드러날 불협화음, 노딜 브렉시트 부각 등의 이슈가 더 불거질 것으로 예측된다. 예측대로 리스크가 노정되면 지수하락, 골드 및 원달러 환율 강세 상황이 되면 자금의 흐름은 다시 안전자산으로 쏠리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상반기 주식시장 양호, 하반기 불확실성 요인 부각 

▶조한조 NH농협은행 WM연금부 펀드마케팅팀 팀장= 2020년도 주식시장은 상반기 중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잘 마무리 되었고, 영국 조기총선 결과 보수당이 압승하면서 내년 1월 말에 브렉시트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의 블랙스완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요인들이 크게 완화되었고, 연말연초에는 경제지표 개선세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OECD 경기선행지수는 2년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주식시장 상황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상반기 중에는 주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해외펀드 중에서는 G2라고 불리는 미국과 중국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두고 이머징 국가 중 일부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그동안 경기사이클 하강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피해 그리고 강달러로 고생했던 이머징 주식시장은 여건이 반전되면서 수익률 개선이 기대된다.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채권은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니 채권은 기대수익률을 낮게 잡으면 편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불확실성 요인들이 부각될 것으로 예측된다. 역사적으로 미국이 대선을 치르는 해에는 주식시장이 여름 이후 약세를 보였던 경험이 있다. 또한 미 대선 후보 중 급진적인 공약을 내세운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경우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도 있다. 그리고 경기회복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그 강도와 지속성은 다소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다. 경기회복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결국 기업들이 투자를 시행해야 하는데 이것이 실현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상반기 중 경기회복은 순환적 경기회복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금리 하락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채권의 투자매력이 살아날 것으로 본다.

한국은 2분기 이후 한 차례 정도 금리 인하할 것으로 예측되며, 미국도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형펀드 중에서는 선진국 투자등급 채권과 이머징 달러표시 채권에 선호도가 높다.

마지막으로 상반기에는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니 달러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시기를 조금 뒤로 미루는 것이 좋아 보인다.

주요국 경기부양 노력 강화, 타이밍 투자로 수익 제고

▶정성진 KB국민은행 WM 스타자문단 양재PB센터 PB팀장=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둔화가 예상되며 이를 대비한 주요 국가들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노력이 강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가 성사됨에 따라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일부 불확실성은 제거되었으나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정치‧경제적 리스크의 돌출 위험과 그 해결 양상에 따라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기와 시장변동성에 따라 미 연준(Fed)은 기준금리를 향후 1~2차례 더 인하 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어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 정책의 활용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비한 투자전략으로는 위험을 관리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이고, 투자 기회도 틈틈이 탐색하여 적시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방법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 침체 리스크 완화, 하반기 지속 상승은 미지수

▶최  황 한국펀드평가 전략기획팀 연구원= 글로벌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 서명이 끝남에 따라 향후 미‧중의 무역갈등에 의한 일부 불확실성의 감소와 미-이란 돌출 중동리스크가 신속하게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음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지난 15일에 실행된 미‧중 무역분쟁 협상 1단계 합의 서명에 따른 위험 감소 영향으로 코스피가 상승했지만, 향후 합의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2~3단계 협상 진행과 영국의 브렉시트 진행 등 잠복하고 있는 리스크의 출현에 따라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해서는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