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4·MS 엑스박스원 노후화
콘솔, GDDR6 D램 및 SSD 새로운 수요처
데이터 센터 수요에 이어 콘솔까지 가격 상승 모멘텀

▲ 소니의 스테디셀러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 출처=소니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낸드플래시·D램이 올해 2분기 차세대 콘솔 출시로 인해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가격 상승 및 수요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데이터 센터 물량 이외에도 콘솔 SSD와 그래픽스 D램이 추가 수요 창출 원천으로 지목되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각각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엑스박스 시리즈X(엑스박스X)'의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될 차세대 콘솔 사이의 경쟁은 그래픽스 D램과 SSD의 수요 급증을 부추길 것으로 분석됐다. 

소니는 스테디셀러 플레이스테이션4(PS4)을 지난 2013년 11월 15일 북미에서 출시했다. 유일한 대항마인 MS의 엑스박스원은 PS4보다 1주일가량 늦은 2013년 11월 22일 출시됐다. 두 콘솔 모두 출시 만 6년을 넘기며 라이프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양 사는 차세대 콘솔 출시로 기존 고객 베이스를 그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차세대 콘솔, GDDR6 메모리 수요 폭증 가져온다


▲ 지난 2018년 1월 삼성전자가 양산한 16Gb GDDR6 그래픽스 D램 제품. 출처=삼성전자

관련업계에 따르면 PS5와 엑스박스X는 모두 AMD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탑재된다. 두 콘솔은 기본 하드웨어 탑재 성능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모두 최고 수준급 해상도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구조적으로 PC와 유사해 크로스 플랫폼 게임 개발의 장벽을 낮춘다. 

PS5와 엑스박스X는 보다 나은 품질의 그래픽과 부드러운 프레임 속도를 갖추기 위해 시장에서 가장 진보한 GDDR6 메모리를 채택한다. PS5는 최대 16GB(기가바이트) GDDR 메모리를 장착할 예정이며, 엑스박스X는 12GB와 16GB의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PS4(8GB)와 엑스박스원(8/12GB)에 사용된 GDDR5 메모리와 비교하면 GDDR6 채택으로 성능 면에서 상당한 업그레이드다. 

제조사인 소니와 MS는 2020년 중반 이후 부품 조달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또 다른 GPU 업체인 엔비디아(NVIDIA)는 2분기 새로운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새로운 GPU 라인업을 제공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올해 말 GDDR6 메모리를 비축하기 위해 수요 급증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D램은 차세대 콘솔이 GDDR6을 채택함에 따라 강한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3사가 웨이퍼 용량 일부를 그래픽스 D램으로 다시 옮길 가능성도 있다"라며 "올해 그래픽스 D램에 대한 연간 출하량이 전년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스 D램의 비트 그로스 증가율은 서버 D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고품질 콘텐츠, 고용량化...SSD 수요 증가


▲ 소니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 출처=갈무리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이 점차 하이엔드 그래픽, 대용량을 선호함에 따라 비디오 게임에서 차지하는 저장 공간이 커지고 로딩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PS5와 엑스박스X는 사용자들이 더 빠른 로딩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하기 위해 저장 공간을 SSD로 탑재했다. 

소니와 MS는 차세대 콘솔에서 PCIe 4.0을 지원하는 AMD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PCIe 4.0은 SSD 로딩 시간을 3~5초까지 줄일 수 있으며, 기존 콘솔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현재 게임 트렌드가 50GB 이상의 대용량도 등장하기 때문에 PS5와 엑스박스X는 최소 512GB에서 1TB(테라바이트) SSD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트렌드포스는 이 같은 콘솔이 올해 전체 SSD 출하량의 3~5%를 차지하면서 수요의 새로운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점유율은 점진적인 콘솔 판매량 확대에 따라 내년에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콘솔 SSD의 낸드플래시 비트 소비량은 올해 2분기 전 세계 총량의 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콘솔 SSD 수요는 지난 4분기부터 시장에서 가격 상승한 낸드플래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추가적인 낸드플래시 고정 가격 상승까지 전망되고 있다. 현재 낸드플래시의 고정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등 주요 공급업체의 재고량 소진과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김영건 연구원은 "낸드플래시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한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인상되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라며 "2D 낸드플래시의 수급이 보다 타이트한 관계로 가격 상승 폭이 3D 낸드플래시보다 가파르다. 2D 낸드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31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정전과 1월 7일 키옥시아 화재로 인한 낸드플래시 공급자가 일시적으로 견적가 제시를 멈췄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UPS 시스템에 의해 완화됐고, 키옥시아는 1월 13일부로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이벤트는 낸드플래시 시장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