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영업이익 증가율 톱4 종목인 현대위아·대한제강·이수화학·동성화학 등의 올해 주가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위아와 동성화학은 지난해 실적 호전에 힘입어 주가가 한해동안 반등을 하며 최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제강과 이수화학은 현대위아와 동성화학과는 달리 실적 호전이 주가에 상대적으로 덜 반영된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4개 종목인 이들 종목이 올해 실적호조세가 지속되며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1일 국내 증권회사들이 제시한 현대위아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1295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0억3100만원 대비 2474% 증가했다.

▲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종목 영업이익 증가율(추정) TOP4. 데이터=에프앤가이드

현대위아가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 탑1을 차지했다면 그 다음으로는 대한제강과 이수화학, 동성화학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제강은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3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24억7800만원 대비 1635% 증가했다.

이수화학은 258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추정되며 전년 동기 64억5100만원 대비 300% 늘어났다.

동성화학도 262억원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67억8000만원 대비 286% 증가했음을 보여줬다.

▲ 현대위아 최근 3년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금융

"현대위아, 미래차 경쟁력 갖췄다"

현대위아는 현대자동차의 계열사로 자동차용 신품 조향장치와 현가 장치를 제조하는 회사다.

현대위아의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 2018년 3만6250원(2018년 12월 28일 기준)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가 5만200원(2019년 12월 30일 기준)으로 2019년을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 초 들어서 4만8950원(2020년 1월 2일 기준)으로 주가가 떨어지더니 20일 종가 4만8300원을 기록했다.

증권회사들이 제시한 현대위아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같은 경우는 1295억1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474%나 증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미래의 차에 대한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현대위아가 소외돼 있었다"며 "공조(열관리) 사업 진출을 통해 미래의 차에 대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도 현대위아의 전망은 밝다는 게 김 연구원의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공조 사업 진출 등 올해 밝을 전망이 이미 어느정도 주가에 반영돼 있다"면서 "올해 이익 증가가 본격화 될 것이라 주가 상승여력이 아직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과 관련해선 사업이 더 안 좋아질 가능성에 대한 위험이 있다"고 귀띔했다.

▲ 대한제강 최근 3년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금융

"대한제강, 기저효과로 인한 증가"

현대위아 다음으로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대한제강은 사업을 잘 해서가 아닌 기저효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제강은 철강 제조 전문업체로 주가는 지난 2018년 말 5590원(2018년 12월 28일 기준)이었다. 이후 지난해에는 내리고 오르기를 반복하다 지난해 말 6030원(2019년 12월 30일 기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초 들어서 6040원(2020년 1월 2일 기준)으로 살짝 오르다가 20일 종가 5760원으로 떨어졌다.

증권회사들이 제시한 대한제강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635%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대한제강의 사업 실적이 좋아서가 아닌 지난 2018년 발생한 사고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한제강의 경우 지난 2018년 공장 사고가 있었다"며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보면 영업이익이 확연히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존 실적을 회복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제강은 지난 2018년 신평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로 조업을 중단했으며, 이후 결국 폐쇄했다. 당시 작업을 하던 근로자는 용광로에서 튄 쇳물로 인해 변을 당했다.

이 연구원은 "대한제강이 드라마틱하게 영업을 잘 한 게 아니라 2018년 사고로 인해 2019년 실적이 좋아보이는 것"이라며 "지난 2017년만 들여다봐도 4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해는 기존의 영업 실적을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올해 아파트를 많이 안 지을 것으로 예상돼 철강에 대한 수요가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짐작했다. 그러나 "가격은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이수화학 최근 3년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금융

이수·동성화학, 올해도 밝은 실적 전망

이수화학과 동성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비슷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 실적과 증가율 또한 차이가 크지 않다.

먼저 이수화학의 경우는 석유화학계 기초 화학물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8년 말 주가는 1만원(2018년 12월 28일 기준)이었다. 이후 지난해 말 1만600원(2019년 12월 30일 기준), 20일 종가 9600원이다.

이수화학의 주가 추이는 긍정적으로 비춰지지는 않으나 영업이익에서는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수화학이 LAB라는 세탁 세제 원료를 만들고 있는데 일본의 경쟁사 공장이 5월 폐쇄됐다"며 "이로 인해 아시아에서 수급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수요가 늘며 제품이 모자라게 됐고 결국 비싼 가격으로 잘 팔리게 돼 영업이익이 늘게 됐다"고 덧붙였다.

증권회사들이 제시한 이수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 동성화학 최근 3년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금융

이와 함께 동성화학은 합성수지 또는 기타 플라스틱 물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이수화학에 비해 주가가 높다.

동성화학의 지난 2018년 말 주가는 1만3750원(2018년 12월 28일 기준)이었으며, 이후 지난해 말 1만8200원(2019년 12월 30일 기준), 20일 종가 1만8000원을 기록했다.

증권회사들이 제시한 동성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전 연구원은 "동성화학의 경우 지난 2017년 독일 BASF 공장이 폭발하는 등의 사고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동성화학이 취급하는 원재료들의 가격이 비싸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폭발 이후 증설되고 정상화돼 가는 과정에서 해당 원재료들을 많이 공급하게 됐고 실적이 잘 나왔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동성화학과 이수화학의 올해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동성화학은 향후 3년간 Up-Cycle이 예상되고, 이수화학은 동성화학보다는 아니지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두 회사의 위험성은 딱히 없다는 게 전 연구원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