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20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가운데,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개발실장(사장)을 무선사업부장 자리에 앉혀 눈길을 끈다. 고동진 사장이 IM부문장을 맡는 가운데 노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 외연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노태문 사장은 휴대폰 영역에서 20년을 보낸 베테랑이다.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온 장본인으로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갤럭시 신화의 부흥을 위해 꼭 필요한 인사라는 점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

올해 52세의 그가 갤럭시 신화의 전면에 나서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을 연이어 성공시키는 한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통해 하드웨어 폼팩터의 변화도 안착시켰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특유의 프리미엄 전략과 중저가 라인업을 통한 과감한 시도도 인상적이다. 갤럭시A 시리즈에 5G 인프라를 적극 삽입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 미만 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반등도 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갤럭시 사령탑에 오른 노태문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올해 갤럭시S20을 비롯해 새로운 갤럭시 폴드인 클림셸폰을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5G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면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물량을 늘려야 하는 숙제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 사장이 올해 갤럭시 신화를 반석위에 올려둘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 신화는 지난해부터 사실상 반등했다고 보면 된다"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하고, 5G 및 폴더블 스마트폰 실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노련한 베테랑인 노 사장이 고무적인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