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중국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우한시에서만 무려 136명이 감염되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3번째 사망자까지 나왔다. 일각에서는 실제 감염자가 1700명에 육박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첫 확자가 나왔다. 지난 주말 우한발 비행기를 타고 국내로 들어온 중국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중국인을 즉시 국가 지정 격리병상에 격리하고 치료에 들어갔다.

현재 우한 폐렴의 기세는 놀라울 정도다.

시작은 지난달 31일이다. 폐렴 증세를 보이던 69세 남성이 지난 15일 사망하며 우한 폐렴의 존재가 확인됐으며, 지금까지 16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격리되어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170명으로 확인된다.

중증 환자는 30명 수준인 가운데 사망자만 3명이 나왔다. 신규 환자의 숫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등 서방 의료계에서는 중국의 낙후된 의료 시스템을 고려할 때 최대 1700명이 우한 폐렴에 감염되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우한 폐렴의 확산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일단 의학적 관찰에 따르면 사람과 사람의 접촉으로 전염된다는 뚜렷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한 외 베이징과 홍콩 등에서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미 전염이 시작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방역 작업을 강화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오자 보건당국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명절인 춘제를 전후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늘어나는 만큼 한국 보건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한한령 해제 이야기까지 나오는 등 한국과 중국의 ‘사드 정국’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나오는 상태에서, 대규모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로 유입될 경우 의도하지 않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