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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LG화학 배터리 합작 가능성...세 가지 관전 포인트는?믿을 수 있는 파트너, 이해관계, 동맹 강화

현대모비스와 LG화학 합작 경험 풍부

두 회사 이해관계 맞아...동맹 강화 측면도 눈길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이 국내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는 20일 이를 공식 부인했으나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두 회사가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과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동맹 강화를 위한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 현대차 아이오닉이 보인다. 출처=뉴시스

현대차 부정했지만..업계 “가능성 높다”

현재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LG화학이 내년 7월까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만드는 전지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에서 전지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두 회사가 의기투합해 국내에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단서도 포착된다.

현대차는 그러나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과 다각적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특정 업체와의 제휴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러 가지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협력사항은 아직 없다는 뜻이다.

현대차가 LG화학과의 연합 가능성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LG화학 동맹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합작회사 설립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를 부정하면서도 "현대차와 다각적 미래협력방안을 검토 중이나 전략적 제휴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장 두 회사가 서로를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생각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미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은 합작회사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 경험이 있다. 2차전지 배터리셀을 조립하는 팩 제조사를 합작 형태로 운영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두 회사가 서로를 향한 믿음을 쌓았으며, 이번에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동행을 꿈꿀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이 중요하다. 두 개 이상의 회사가 모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각자의 기밀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는 정책적, 심리적 조건이 깔려야 하며 이 대목에서 현대차와 LG화학은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의 배터리셀 팩 제조사 공동운영으로 ‘믿음’을 입증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가 결국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기밀유출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와 LG화학은 상대가 새로운 협력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 LG화학의 최신 배터리 기술이 보인다. 출처=뉴시스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현재 LG화학은 주력이던 석유화학보다 전지 부문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전지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했으나, 석유화학은 같은 기간 10% 가깝게 줄어들었다. LG화학 내부에서 2024년 전체 매출의 50%를 전지 사업에 두겠다는 선언까지 나온 상태다. 그 연장선에서 현대차와 손을 잡으면 안정적인 물량 수급이 가능해진다.

현대차는 전기차 로드맵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차는 최근 발표된 2025 전략을 통해 전기차 차종을 2025년 23개로 크게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기아차도 전기차 로드맵 확장에 시동을 건 상태다. 2025년까지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 풀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점유율 6.6%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전기차 대중화 선도와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전개 및 PBV 사업에 집중하며 29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두 회사가 안정적인 물량 수급, 자사의 전기차 로드맵 가동이라는 점에서 협력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동맹 강화를 통한 진영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특허 분쟁을 겪으며 시장 확장 과정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수준의 제조 능력을 가진 현대차와의 협력은 강력한 우군 확보의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 현대차와 LG화학의 합종연횡 가능성에 의미를 두는 이유다. 나아가 배터리 공장 설립이 조 단위가 들어가는 대역사라는 점에서, 리스크 분산을 끌어낼 수 있는 순기능도 있다.

▲ 기아차의 전기차 로드맵이 발표되고 있다. 출처=기아차

넘어야 할 산은?

최근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만나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은 일종의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장 LG화학은 최근 미국 자동차 업체인 GM과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으며 SK이노베이션도 다수의 중국 업체와 만나 현지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폭스바겐과 함께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그런 이유로 현대차와 LG화학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일각에서는 생태계 편향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만, 현 상태로는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중론이다. LG화학은 현대차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업체들과 스킨십을 유지하고 있다. 또 삼성SDI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많은 업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중심으로 보면 현대차와의 협력만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과 만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생태계 편협성, 배타성에 대한 걱정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LG화학 내부에서 알짜사업으로 분류되는 전지 사업부가 분사되는 지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내부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심지어 LG그룹 전체에서 화학 분야는 일종의 ‘정체성이자 뿌리’로 여겨지기 때문에, 선뜻 현대차와의 합작에 나서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현대차와 LG화학이 국내에 공장을 건설하는 점을 두고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의 반응을 종합하면 두 회사의 합작회사 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충청남도 당진이 유력하다. 이는 국내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큰 순기능이 있으나 인건비 지출 측면에서는 리스크로 꼽힌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1.20  10: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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