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지분 95.5% 보유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 지분 20% 보유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5.49% 갖고 있어
셀트리온헬스케어 가치 높아질수록 서정진 회장 지배력 강화 가능
셀트리온, 합병 시 코스피 시가 총액 상위 3위로 등극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해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레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이 합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냈다. 합병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기업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셀트리온홀딩스를 주축으로 합병을 진행하는 전략이다. 합병 시 코스피 시가 총액 상위 3위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셀트리온의 합병이 주목된다.

셀트리온 합병, 서정진 회장 지배력 강화 목표?

2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의 발표한 합병 가능성에 대해 “당사 및 계열회사 주주들의 찬성 비율이 높다는 전제 하에 합병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아직 합병에 대한 방법과 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합병 작업이 진행된다면 코스피에 상장된 시총 23조원 규모 셀트리온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흡수되는 구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3형제가 합병될 시 지난 16일 종가를 기준으로 시가 총액 32조원을 초가하는 초대형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총 3위권에 안착하게 된다.

셀트리온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흡수되는 합병 구도는 서정진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정진 회장은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을 95.5%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의 지분을 20% 갖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또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35.7%을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할 시 셀트리온의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서 회장은 이 신주를 셀트리온홀딩스에 현물출자한다면 셀트리온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다”면서 “셀트리온 합병 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지배력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합병 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인 아이온인베스트먼트도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을 각각 9.53%, 9.37% 보유하고 있다. 테마섹은 셀트리온이 어려움을 겪었던 사업 초기에 투자를 단행했다.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앞서 개최된 '비전 2030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내용에는 헬스케어 사업 관련 부문이 담겨 있다. 출처=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은퇴 예고…신사업 도전 위한 밑작업?

서정진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2030 비전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올해 은퇴를 하므로 마지막 인사가 될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차기 회장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진 회장은 올해 말부터 기업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본인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겨 회사의 미래를 고민하는 역할만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경영인 체제 출범을 예고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글로벌 직접판매(직판) 체계 구축 작업을 마무리한 후 신사업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의 신사업으로 ‘인공지능(AI) 원격진료’를 꼽았다.

제약바이오의약품 사업과 연계되면서도 성격이 다른 헬스케어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헬스케어(U-healthcare) 사업을 통해 셀트리온 그룹을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을 넘어선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올해 말 은퇴한 이후 핀란드에서 AI를 활용한 원격의료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면서 핀란드 정부와 이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