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노원을지대학교병원이 하루에 카페인을 500㎎ 이상 섭취하는 직장인은 카페인 금단현상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 침도 삼키기 어려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인후염’에 대비하기 위해선 구강청결 유지와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커피 무심코 마시다간 카페인 중독…금단현상 무엇

19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카페인을 과다하게 복용하면 심장박동, 맥박, 혈압이 증가하고, 불안, 초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소화불량, 위산분비, 복통 등이 생기거나 심해지고, 빈뇨, 과민성 방광, 이명, 손발 저림처럼 다양한 감각 장애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한국인의 카페인 일일섭취 기준량은 소아청소년은 체중 1kg당 2.5㎎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 성인은 400㎎ 이하다. 하루에 카페인을 500㎎ 이상 섭취한다면 카페인 중독증상 또는 금단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카페인을 찾는 이유로는 피로 회복, 각성효과, 기분 좋음, 졸음방지, 기억력 및 학습효과까 등이 꼽힌다. 카페인은 커피나무, 코코아, 구아바, 식물의 잎, 씨 등에 함유된 알카로이드의 일종이다. 이는 중추 신경을 자극해 기분을 좋게 하거나 인지 능력과 전체적인 운동 수행능력을 높여 준다. 카페인은 졸음을 일으키는 아데노신 작용을 억제하고 신경을 자극해 각성효과를 나타내거나 일시적으로 암기력도 높여줄 수 있다.

정상 성인의 경우 카페인 체내 반감기는 3시간에서 길어야 10시간이다. 카페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더 자주 더 많은 양의 카페인을 찾게 되고 결국 카페인 중독에 이를 수 있다.

카페인 중독 증상은 카페인 섭취량보단 개인이 가진 카페인 내성 정도와 관련이 높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육체적‧정신적 질환이 없고 최근까지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250㎎(커피 2~3잔) 이상이면서 ▲안절부절못함 ▲신경질적이거나 예민 ▲흥분 ▲불면 ▲얼굴홍조 ▲잦은 소변 혹은 소변량 과다 ▲소화불량 등의 위장장애 ▲두서없는 사고와 언어 ▲근육경련 ▲주의산만 ▲지칠 줄 모름 ▲맥박이 빨라지거나 불규칙함 등 12가지 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다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고 정의한다.

주변에서 평일에 말짱하다가 주말에만 피곤이 몰려온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긴장감이 풀리면서 나타나는 증상이겠거니 넘어가지만, 카페인 금단 증상일 수 있다. 카페인을 하루 500㎎ 이상 섭취하다가 갑자기 끊은 경우도 카페인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카페인 섭취하는 사람의 50~75%가 카페인 금단현상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드물지만 평일 하루 1~2잔을 꾸준히 마신 사람에게도 금단현상은 나타날 수 있다. 금단 증상은 카페인 섭취를 중지한 12~24시간 이내 발생하며 1~2일 내 심해지다가 일주일 내에 호전된다. 두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피로, 산만함, 구역질, 졸음, 카페인 탐욕, 근육통, 우울하거나 예민한 증상이 함께 올 수 있다.

카페인 중독과 금단현상에서 벗어나려면 ▲갑자기 중단하지 말고 1~2주에 걸쳐 서서히 섭취량을 줄여나가야 한다.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디카페인 음료와 혼용해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려 마시는 커피는 가능한 짧은 시간에, 티백도 짧게 우려내자. ▲금연을 위해 주변인에게 금연 의지를 피력하는 것처럼, 카페인 섭취도 주변으로부터 적절한 감시와 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 ▲티타임 대신 운동이나 산책을 하자. ▲평소 식품에 함유된 카페인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카페인 중독과 금단현상이 어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카페인은 뇌에 작용해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도파민은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들 때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특히 카페인에 한 번 학습이 된 뇌는 계속해서 카페인을 찾게 되고, 제어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은 계속해서 카페인 식품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평소 콜라나 초콜릿 우유 등을 많이 먹던 아이들이 섭취량을 줄이면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으며, 수면시간이 짧고 수면 중 잠이 깨는 경우가 잦아 낮엔 졸음에 시달릴 수 있다. 

커피나 녹차,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대표적인 식품 이외에도 아이들이 즐겨 먹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과자, 청량음료, 커피 우유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다. 커피믹스 한 봉(12g)에는 카페인 69㎎, 커피 우유(200㎖) 47㎎, 캔콜라(250㎖) 23㎎, 코코아 4㎎, 초콜릿 한 개(30g) 16㎎, 커피맛 아이스크림(150㎖) 29㎎에도 카페인은 존재한다. 무심코 먹다가는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훌쩍 넘기게 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어른보다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몸 안에 카페인이 오래 남아 두통, 불안, 신경과민 등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카페인 자체가 성장을 억제한다기보다는 다른 음식에 함유된 칼슘 및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면서 “이는 골다공증, 빈혈을 일으켜 성장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에 카페인 100㎎ 이상, 청소년이 200㎎ 이상을 섭취하면 심각한 두통, 우울증 등 초기 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이하라도 매일 섭취량이 누적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인후염’에 대비하기 위해선 구강청결 유지와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출처=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목 통증 유발 ‘인후염’ 관리 중요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구 교수는 “인후염은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노령층이나 면역 능력이 떨어진 사람 등의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급성중이염, 부비강염, 기관지염, 비염, 폐렴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급성신장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패혈증 등으로도 파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이 부었다’, ‘목감기’라고 표현하는 인후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되어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급성은 급격한 기온변화, 감기, 과로, 세균 감염 등이 원인이다. 만성은 반복적인 급성인후염, 지나친 흡연, 음주, 과로, 자극성 음식 섭취, 인후두 역류질환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원인이 되는 세균에는 베타 용혈성 사슬알균, 포도알균, 폐렴알균, 헤모필루스균, 바이러스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있다.

인후염은 원인에 따라 증상에 약간씩 차이가 있다. 초기에는 혀 뒤쪽 인두에 이물감과 건조감, 가벼운 기침, 가래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쉰 목소리가 나기도 하며 심한 통증과 함께 침 삼킴, 음식물 삼킴이 어려워지고 고열, 두통, 전신권태, 식욕부진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인두가 빨갛게 붓고, 가래 등의 분비물이 나오며, 편도선에 하얀색 가피가 군데군데 끼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옆쪽 목의 림프절이 붓고, 어깨 부위까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원인일 경우 콕사키바이러스는 입안에 작은 수포 등을 동반할 수 있고, 아데노바이러스는 고열과 함께 결막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인후염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휴식을 취하고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고, 침 삼키는 것도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진통소염제, 항생제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인후통 증세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등도 일시적으로 통증, 부종 등의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통증 등을 참기 어렵다면 약물치료와 더불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외에도 생리식염수나 소독 가글액 제품을 사용하면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면 목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시킬 수 있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인후염 예방을 위해서는 요즘처럼 독감 등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양치질이나 가글 등을 통해 구강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구 교수는 “겨울철에는 대기가 건조할 뿐만 아니라 실내 난방 등으로 실내 환경이 건조하므로 물을 자주 마셔 목을 건조하지 않게 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부활동을 줄이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인후염은 물론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데 필수적이다”면서 “인후염의 원인이 되는 흡연, 연기 흡입, 소리 지르기 등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출처=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원인불명 알레르기 비염 ‘청결’로 해결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항원(알레르겐)이라고 하는데, 이 항원에는 우리 가정에 보통 있는 통년성 항원이 있고, 계절별로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킬 수 있는 계절성 항원이 있다. 통년성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바퀴벌레 등이 있고 계절성 항원은 꽃가루 등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3대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있다. 그 이외에도 목이 간지러운 사람이 있다. 일반 감기와 다른 점은 이러한 증상들이 10일 이상 지속되고 반복적으로 재발되는 것이다. 그리고 감기는 이 증상 외에도 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몸살이나 두통과 같은 증상이 함께 온다. 따라서 특정 계절에 이런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이 10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자세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방법은 크게 회피, 약물, 면역, 수술 등 네 가지가 있다. 회피요법은 알레르기 항원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집먼지 진드기 항원을 회피하는 방법은 집먼지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각질, 비듬 등을 주식으로 살아가므로 이런 것이 생기지 않도록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오래된 천으로 된 소파, 인형 등은 치우고 침대보 같은 것은 자주 빨아주는 것이 좋다. 세탁은 고온에서 하고, 집안을 약간 서늘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동물의 털이나 바퀴벌레 등을 피하기 위해 동물을 자주 씻겨주는 것이 좋고 집안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 같은 것을 바로 치워서 바퀴벌레나 곰팡이 등이 생기지 않게 한다.

약물요법은 항히스타민제나 국소용 스테로이드 제제 등 의사로부터 처방받아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며 면역요법은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하여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주사제로 썼는데, 요즘에는 혀 밑으로 알약을 투여해서 치료하기도 한다. 코막힘이 심하거나 동반된 부비동염의 치료를 위해 약물요법과 함께 수술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비염이 오래되면 만성 비후성 비염이라고 부른다. 코 안에 갑개라는 점막이 있다. 그 중 하비갑개가 만성적으로 비후(두꺼워짐)가 된 경우에 기류의 저항으로 코막힘이 발생한다. 이 코막힘이 약물이나 회피로 치료되지 않으면 비갑개 부피를 줄여주는 여러 가지 수술법을 활용해서 코막힘을 해소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는 “알레르기를 그냥 방치하면 아이들의 경우 천식이 동반될 수 있고,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동염이 생기거나 중이염, 인후염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비염 증상 완화 뿐 아니라 합병증 예방 목적으로 비염은 꼭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