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상승곡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주 발표될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이 시장 등락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일(2248.05)보다 2.52포인트(0.11%) 오른 2250.57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초 코스피지수는 미중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되며 상승하기도 했으나 합의 내용이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그 결과 서명 이후에는 차익 매물이 일부 출회되기도 했다.

이번 주는 작년 4분기 및 연간 한국 경제성장률과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설) 연휴 동안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유커) 추이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춘제 연휴(24~30일) 기간 중국 내 소비는 1조1034억 위안(약 186조원)으로 작년보다 9.8% 늘고 여행자 수도 약 4억5000만명(7.1%) 증가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22일 발표될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마지노선’인 2.0%를 지킬 수 있을 지도 주목받고 있다. 작년 1~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은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후퇴 등으로 인해 1분기 -0.4%, 2분기 1.0%, 3분기 0.4%로 부진했다. 때문에 4분기 성장률이 0.93~1.30% 수준이어야만 연간 성장률이 2.0%에 도달 가능하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가 2170~229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금융정책과 실물경기 회복으로 이동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일단락되면서 금융정책과 실물경기 회복으로 시장 관심 이동했다"면서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1년 이상 지속된 G2 통상 갈등이 일단락되었다는데 의미를 둘 만하다"고 진단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주간 예상밴드를 2210~2290로 전망하면서 지수 상승 요인으로 경기 반등 기대감 확대과 반도체 실적 성장 기대감을 제시했다. 하락 요인으로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 기대수익률 축소를 언급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다음주 코스피에 대해 작년 연고점인 2250선 안착을 시도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상밴드는 2220~2270선을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부진과 함께 착시 현상을 연출하는 실적 서프라이즈의 주가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주 설 연휴가 있다는 점에선 2월 수출지표가 터닝포인트로 기능할 소지가 높다고 봤다.

깅용구 연구원은 "올해는 증시 실적 안정성과 자신감 회의 원년이 될 수 있다"면서 "현재의 주가환경이 2020년 실적 회복을 상당 수준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반증이라고 부연했다.

NH투자증권에서는 24~30일 중국이 춘절을 맞이하면서 중국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한한령 해제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바이두지도에서 예상한 춘절 기간 해외여행지 상위 3개국은 태국, 일본, 한국 순이라는 점도 춘절 기간 중국 관광객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범(凡) 중국 관련 소비주는 시진핑 주석 방한 이전까지 기대감을 누리겠으나 아직 본격적인 변화보다는 기대감이 강하기에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가 중요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기업이익이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터넷, 미디어·엔터, 게임주등의 주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다만 중국소비주는 실체가 있다기 보다는 기대감으로 올랐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실제 중국 내 브랜드 위상 변화나 1분기 예상실적, 밸류에이션 등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최근 중국 기업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입국 등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이슈화되고 있지만 한국 단체 관광 상시화 등 본격적인 변화보다는 여전히 기대감만 강하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이후 차익 실현 욕구 확대까지 염두에 둔다면 현 시점에선 이벤트 드리븐 전략으로 판단하는 게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