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원료 나프타가격 하락,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 수준 기록 전망

PX·SM 등 중간원료 마진 하락, 화학기업 투자확대 순차입금 증가세

한국기업평가 "제품마진추이와 투자 동향 중심 모니터링 예정"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석유화학업종의 사업환경이 수요둔화·글로벌 공급확대 요인으로 올해도 비우호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화학 업계 전반의 영업실적이 지난해보다 저하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석유·화학업종 올해 전망에 대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수요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의 공급확대 요인으로 제품 전반의 수급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나프타가격 전년과 유사한 수준 전망

지난해 화학업종 가운데 NCC(나프타 분해시설) 업체들은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축소됐다. 올해도 나프타 가격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중국이 NCC증설 물량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화학기업의 실적 전망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화학사업의 공급원료로 쓰이는 나프타는 유가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월까지 평균 가격이 톤당 516달러(약 59만8044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 하락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화학 기업들이 원유보다 천연가스 사용을 늘리면서 수요가 약화됐고 이는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화학 기초제품인 프로필렌과 에틸렌, 부타디엔 스프레드(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프레드는 원재료 가격에서 생산품 가격을 뺀 가격 차이로 실적 전망에 기준이 된다.

▲ 출처=한국기업평가

지난해 3분기 기준 NCC업체들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5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화학기업들의 매출 감소에 대해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한 나프타 가격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향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화학기업은 매출을 비롯해 전반적인 영업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설비 투자를 확대하면서 순차입금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NCC업계 합산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대비 순차입금은 1.5배를 기록했다.

화학업계는 주 원재료인 올해 나프타 가격이 유가영향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예상했다. 또한 중간원료인 파라자일렌(PX)과 스티렌모노머(SM)의 수급도 악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원무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중국의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증설로 수요 확대에도, PX증설 물량이 수요를 초과해 잉여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PX와 함께 SM의 경우도 중국의 SM증설, 반덤핑관세 부과 영향 지속 등으로 수출량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처=한국기업평가

◇ 제품수급 악화로 실적 저하…투자와 배당에 따라 신용도는 차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화학업계는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개별 화학 기업별 등급방향은 업체마다 재무구조가 상이하기 때문에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기초제품인 올레핀 계열과 중간원료인 PX·SM의 마진축소로 올해도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투자가 지속돼 기업들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원무 한국기업평가 위원은 “올레핀 계열과 PX·SM의 마진추이와 업체별 투자를 중심으로 확인하고 개별업체별로 재무안정성이 감내가능한 수준인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