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페이지갤러리(THE PAGE GALLERY) 전시전경, 최명영 개인전, 2019

최명영은 누구보다도 많은 탐구와 축적에 의한 지식의 유용함을 깨닫고 의미 있는 언어체계를 위해 항상 ‘근원’을 향했다. 그것은 뜻하지 않게 누구도 더는 말하지 않는 몸의 언어를 계속 살아 있게 했으며 인간 본연의 깊은 곳에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다.

근원의 마음을 담은 인간의 근본적인 텍스트들의 특징을 공유하면서 스스로의 언어와 방식으로 기억을 보전하고 불러낸다. 그 체험은 깊은 내면을 훨씬 더 깊게, 더 일관되게 하나로 엮어서 다양한 원천들을 모은 커다란 텍스트 덩어리가 되었으며 상이한 이야기 들을 스스로의 입장과 가치관에 따라 자유롭게 수용하게 되었다.

자신의 몸과 손으로 기꺼이 써 내려간 그의 작업은 독특하며 몸의 언어가 가지는 근원으로 향한다. 거친 방언들과 모순적인 가정들을 포용하면서 오랫동안 존재해 온 상습적인 언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고 맞대고 대화하는 하나의 장소성이 되었다.

최명영의 작업은 일반적인 문자 체계와 달리 각각의 소리들로 나뉘지 않고 개념과 사물들이 한없이 겹쳐지면서 오히려 단순해지는 역설적 과정으로, 구체적인 발언 없이 오직 다양한 상황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담아내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하고, 짧고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을 뿐 조용히 매일같이 주문하듯, 어떤 두려움을 몰아낼 때까지 계속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제공되는 것은 개념과 사물을 새롭게 생각하는 법,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유로운 그의(Dansaekhwa-Korean monochrome painter CHOI MYOUNG YOUNG, Dansaekhwa:abstract paintings of Korea Artist CHOI MYOUNG YOUNG,최명영 화백,최명영 작가,단색화 최명영,단색화:한국추상회화 화가 최명영,모노크롬회화 최명영,단색화가 최명영,韓国単色画家 崔明永,韓国の単色画家 チェイ·ミョンヨン) 사유방식이다.

그 방식은 말없는 그림자처럼 소리와 숨결로의 캔버스와 대화이며 각각의 상호작용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대화는 과정 전체에 일정한 형식과 정체성을 부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뚜렷한 방향성을 부여하고 인간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그 바다에서 건져내어 창의적인 방식으로 배열하고 쌓아가면서 삶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공명을 일으킨다.

지극히 평범한 캔버스와 물질을 통하여 우리의 시각을 끌어당기는 한편 그곳을 특별한 무엇인가로 탈바꿈시키는 그 방식은 고요와 적막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사물과 사유가 만날 가능성이 되었다.

△김용대(金容大)/독립큐레이터, 전 대구미술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