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비흡연자 대비 흡연자의 사망위험도가 1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험사들이 미국, 영국처럼 보험요율을 상이하게 적용하는 등 정교한 흡연 리스크 관리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홍민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이 발간한 '흡연 행태 변화와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비흡연자(100%) 대비 흡연자의 사망위험도는 164% 수준이며, 질병입원 및 질병수술 위험도는 각각 154%, 141%다. 60세 남자 흡연자의 잔여 생존기간은 18.7년으로 비흡연자 26.6년 대비 7.9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201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여성 흡연율과 성인의 전자담배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여성 흡연율은 2015년까지는 감소하다가 이후 상승해 2018년 7.5%를 기록했다. 성인의 전자담배 사용률도 2016년 이후 상승해 2018년 4.3% 수준으로 확인됐다. 감소하던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8년 2.7% 수준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 출처=보험연구원

홍 연구원은 "최근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흡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가 관리해야 할 전체적인 흡연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중증 폐손상, 사망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질병관리센터에서 원인물질 및 인과관계 조사 완료 시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전자담배 액상 성분 분석 결과 일부 제품에서 폐손상 유발 의심물질이 발견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보험사는 흡연자에 대한 보험요율 차등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험사는 건강인(우량체) 할인 특약을 통해 비흡연자의 보험료를 5~20% 할인해주고 있으나 통상 정상혈압·체중 조건도 충족해야 하며, 일부 보험회사의 일부 상품만이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흡연자에 대해 비흡연자와 상이한 사망률 및 보험요율표를 적용하고 있으며, 흡연자가 비흡연자 대비 2배 가량 높은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

전미보험감독관협회(NAIC)에서는 모델법 제정을 통해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사망률 차이를 반영해 차등화된 보험요율표를 적용하는 것을 허가했다. 미국 5개의 보험사를 표본으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생명보험 요율을 비교한 결과 흡연자의 보험료는 비흡연자 대비 평균 215%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생명보험 가입 시 흡연자가 비흡연자 대비 약 2배 높은 보험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에 대한 별도의 보험요율 정책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 중이며, 현재 많은 보험사가 전자담배 사용자에게 흡연자와 동일한 보험요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경우 대부분의 생명보험사에서 전자담배 사용자와 흡연자에게 동일한 보험요율을 적용하고 있으나 지난 12개월 이내에 전자담배만 사용한 경우 할인 요율을 적용하는 보험사도 있다.

홍 연구원은 "보험사는 변화하고 있는 흡연 행태와 리스크에 주목하여 정교한 흡연 리스크 관리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는 변화하고 있는 흡연 행태와 리스크에 주목해 정교한 흡연 리스크 관리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경험생명표를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구분해 보험요율을 상이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울러 전자담배 사용자에 대한 보험요율 정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