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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이벌 투자한 현대기아차..세 가지 포석 깔렸다유럽시장 강화, 플랫폼 전략, 투트랙 로드맵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현대기아차는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Arrival)에 129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실시하고, 도시에 특화된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와 어라이벌은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어라이벌의 데니스 스베르드로프(Denis Sverdlov)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전기차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세 가지 포석이 깔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어라이벌의 데니스 스베르드로프(Denis Sverdlov)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전기차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현대기아차

유럽시장 강화
현재 유럽은 2021년까지 연간 개별 자동차 업체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규제를 기존 130g/km에서 95g/km로 약 27% 강화하고 CO2가 1g 초과 시 대당 95유로의 패널티가 부과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연기관 중심의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어라이벌의 손을 잡은 이유다. 2015년 설립된 어라이벌은 밴(Van), 버스 등 상용차 중심의 전기차 개발 전문 기업으로, 본사가 위치한 영국 이외에 미국, 독일,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의 전략형 상용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변화된 시장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지향하는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로의 전환에 어라이벌이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플랫폼 전략 키운다
최근 CES 2020에서 현대차는 UAM(Urban Air Mobility : 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 :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비롯해 Hub도 공개했다. 신선한 시도지만 문제는 플랫폼 운용능력이다. 현대차가 제조의 능력은 탁월하지만 새로운 모빌리티 기기를 어떻게 운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업계의 이견이 갈린다.

어라이벌과의 협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화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구성이다. 어라이벌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라는 특유의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조의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뜻하며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된 자동차 상부를 조립하는 ‘레고 블록’과 같은 단순화된 제조 방식이다. 이러한 플랫폼 기술력을 현대차가 받아들여 제조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모듈형 플랫폼 전략에 대한 노하우는 익힐 수 있다.

이번 투자와 현대기아차와 어라이벌이 전기차 전용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반 중소형 크기의 유럽 전략형 밴, 버스 등 상용 전기차 공동 개발에 나서는 장면도 중요하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소화물 배송을 위한 도심 내 차량 진입은 증가하는 가운데 두 회사는 유럽 내 물류 업체에 밴과 버스 등 상용 전기차를 공급하는 전략을 우선 차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헤일링, 수요 응답형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업체에도 소형 전기차를 공급하며 자연스럽게 도심 물류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여지도 있다.

투트랙 전략
현대기아차는 수소차를 중심으로 수소도시에 대한 로드맵을 키우는 한편 전기차 로드맵도 강화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전기차 영역에서 어라이벌의 기술력은 현대차에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5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Rimac)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지난해 9월에는 유럽 최대 초고속 충전 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투자하는 등 발판을 마련한 상태에서 어라이벌과의 만남으로 전기차 로드맵도 튼튼하게 끌어갈 수 있다.

이는 유럽의 강화된 환경규제를 극복하는 방안과도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결국 전사적인 합종연횡이 필요한 이유다.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은 “이번 투자는 현대·기아차가 추구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급변하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 대응을 위해 어라이벌과 같은 기술력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가속화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어라이벌의 데니스 스베르도르프 CEO는 “어라이벌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전기차 제품 군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고품질의 자동차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번 전략적 협업은 우리가 전세계에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1.17  1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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