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합의 1단계가 발표됐으나 여전히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5G 비용 구축이 글로벌 기준 30%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현재 미국 기업은 당국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자 '거래가 재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어필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그 이유를 잘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17일 세계적인 경제전망 기관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8개 주요 시장에서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제한에 따른 잠재적 비용을 연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의 주 내용은 5G 구축 비용이다. 5G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이 제한된다면, 5G 관련 투자 비용이 많게는 29%까지 증가하며 GDP 감소액도 최대 630억 달러 가량(국가별 상이) 발생한다는 것이 골자다.

▲ 출처=보고서 갈무리

5G 네트워크 장비와 인프라 시설에서의 경쟁 제한은 투자비용을 상승시킨다는 결론이 눈길을 끈다. 나아가 투자비용 상승에 따라 네트워크 구축이 지연되고, 이로써 5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은 증가하고 GDP도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보았다. 5G 구축 지연이 결국 기술 현식과 경제 성장을 저하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는 “한 국가의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5G 인프라의 핵심 공급업체를 제한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5G 투자 비용을 향후 10년 동안 8%에서 29%까지 증가시킬 것이다. (3가지 시나리오 중) 중간 비용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국은 향후 10년 동안 연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핵심을 요약했다.

특히 유럽의 타격이 크다. 보고서는 5G 경쟁을 제한한다면 프랑스, 독일, 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5G 투자비 증가율이 뚜렷한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최근 유럽의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손을 잡는 이유다.

화웨이를 둘러싸고 중국과 기술패권 싸움을 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GDP 감소 금액이 다른 국가들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역시 미국 기업들의 우려를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