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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줍줍’ 광풍, 학습·내집마련·투자수요 손벽 맞았다청약 가점 낮은 청약자 선택의 대안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학습효과 상당해
풍선효과 피해 온 실수요, 투자자 경쟁률 높여
무순위 물량 없어 당분간 인기 이어질 듯
비주거인 오피스텔 등으로 투자 수요 이동

“아무래도 학습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재 부동산시장 상황에서는 모든 청약에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

“비규제 지역의 청약률 대박 행진은 예견됐다. 당연히 무순위 청약은 더욱 인기를 끌 수밖에, 내집마련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 인천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사진=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일명 ‘줍줍’이라 불리고 있는 무순위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뜨겁다. 몇 천대 일, 몇 만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에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내집마련이 절실한 실수요자부터, 투자수요까지 몰려 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 설명이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 부평에 공급되는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는 무순위 청약에서 평균 1만1907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앞서 진행된 ‘안양 아르테자이' 역시 총 8가구 모집에 3만3524명이 몰려 419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8498대 1이었다. 특히, 위브더파크의 경우에는 무순위 청약제도가 도입된 이래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주인을 찾았다.

‘줍줍’은 순위 내 미계약 혹은 부적격 당첨으로 남은 물량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일컫는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다주택자 일지라도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추점제로 진행되다 보니, 동일한 기회가 제공된다. 이에 순위 내 청약 보다 당첨확률이 높아 청약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무순위 청약 광풍은 진행형

무순위 청약 광풍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실시와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을 주요 타깃으로 대출 등을 규제한 12.16 대책을 발표하면서부터 비규제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요자들은 서울 등 규제지역을 피해 비교적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입지가 좋은 수도권으로 이동했고, 분양 물량이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 내집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청약 경쟁률은 매번 '역대최고'를 찍었다.

특히, 무순위 청약 대박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1월 2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0.04%)은 전주 대비 상승폭은 줄었지만, 경기도와 인천은 전주에 비해 상승폭을 키우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이 중 인천 부평구(0.16%)는 서울 출퇴근 양호한 지역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경기 역시 전주 0.14%에서 0.18%로 상승폭을 키웠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매번 바뀌는 정책, 학습효과 내력 생겨
주택거래허가제 도입해야

앞의 사례처럼 분양시장의 청약 대박 행진은 학습효과로 다져진 내공이라는 주장과 내집마련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현 정부가 정말 집값을 잡고 싶다면 주택거래허가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주택에 대한 규제가 강력하다 보니 비주거인 오피스텔 등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지적했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지금 왜 아파트의 청약률이 높은가? 그동안 집값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흐름에 따라 변화가 되고 있었다. 이번에 분양가상한제, 12.16 부동산 대책 규제로 풍선효과가 발생했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분양하는 신규 단지에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바로 이점이 학습효과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만 사놓으면 돈이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매 정권 때마다의 경험치가 너무 많은 것이다. 그렇다보니 이 사람들(청약자)은 돈이 있든 없든지 간에 지금 잡아놔야 된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어마한 경쟁률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을 짚었다.

문 대표는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가 이번에만 실시 된 것이 아니다. 그전에도 했었다. 그렇다 보니 학습효과가 되어있다. 많은 유동자산이 부동산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의 원상회복을 얘기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파급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현 정부에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이어 가야만 부동산 잡힌다. 그러나 이 정권이 끝날 시기쯤이면 부동산 정책은 또 바뀐다. 돈 있는 사람들은 부동산으로 절호의 기회를 잡는다”며 “반대로 없는 사람들은 너무 비싸니까 쉽게 접근을 못한다. 현재 부동산 정책의 수혜와 역효과를 고려한다면, 돈이 없는 실수요자에게는 대출규제를 풀어 내생에 최초 등 정말 대출을 많이 해주고,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주택거래허가제, 보유세 인상 등을 통해 집을 가지고 있는 자체가 독이 된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다만, 다주택자의 경우 가지고 있는 집을 빨리 팔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유화책을 함께 써야 할 것이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문상동 대표는 “부동산 규제가 너무 주거쪽으로 치우치다 보니, 오피스텔 등 비주거 시장이 상대적으로 뜨고 있다, 투자 수요가 결국 수익형부동산쪽으로 다시 옮겨가고 있다. 강북에서도 평당 4000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금액으로 나온 오피스텔 상품도 있다”며 부동산 대책 규제로 인한 역효과도 지적했다.

내집마련의 새로운 대안
실수요자? 투자도 배제 못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안양이나 인천 등 무순위 청약에서의 엄청난 경쟁률, 사실 지금 분양시장에서 지난해부터 무순위 청약으로 나오는 잔여 물량은 많지 않았다. 분양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대부분 순위(1,2순위)내 마감되는 구조였다. 일단 무순위에 나오는 물량이 희소하기도 했고, 안양이나 수원은 청약 경쟁률이 그렇게 낮은 편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선호도가 있었던 지역이었다”고 평가했다.

함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 청약통장을 갖고 있거나 무주택 자격이 있어야지 당첨될 수 있는데, 앞으로 나오는 분양 물량들도 대부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경쟁률이 더 치열해지지 낮아지지는 않는다. 무주택자가 아니거나, 가점이 낮거나 이런 분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무순위 접수 물량들이 내집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노후주택을 새 주택으로 갈아타려고 하는 유주택자나, 낮은 가점자에게 선택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 때문에 최근 인천 검단의 미분양 해소나 아니면 무순위 ‘줍줍’이 뜨거운 경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넓게 해석하면 일종의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일부 이동하는 현상 중 하나로 발현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앞으로도 그럴 수 있는 상황인데,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거주를 할 것인지, 집을 한 채 더 살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전매제한이 대부분 계약 후 6개월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생각하고 청약을 넣는 사람, 즉 투자 수요도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무순위 청약 경쟁률 대박 이유에 투자 수요도 당연히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일구 기자  |  k2621@econovill.com  |  승인 2020.01.17  18: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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