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핵심적인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저성장과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올해 아시아태평양 기업 신용동향이 부정적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신용전략 상무이사는 16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양국 간 합의는 지난 2년간 전 세계 경제를 짓눌렀던 갈등이 다시 확대되는 위험을 줄였다”면서 “이번 합의로 양국은 상호 수출이 증대되고 투자뿐만 아니라 사업신뢰지수(Business confidence)도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세부적인 합의 내용은 양국 사이에 상당한 마찰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향후 몇 년간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수축과 이완을 거듭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올해 아시아태평양 비금융기업의 전반적인 신용조건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지속적인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분쟁 등으로 약화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계속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세계 경제 성장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미·중 무역 합의는 긍정적이나 양국 간 핵심 이견, 특히 미래 기술 경쟁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책적 불확실성은 지속되는 만큼 기업 및 투자 심리는 꺾이고 기업의 이익 성장과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평사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여전히 활기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은 각각 1.7%와 5.8%로 하락하리라 예상됐다.

무디스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들의 신용 여건은 전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올해 더 약해질 것이라며 지정학적 분쟁과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무디스는 또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부정적인 신용등급 전망은 2018년 말 10%에서 지난해 말 17%로 상승했다”면서 “이에 따라 안정적인 전망을 가진 등급의 비율은 2018년 말 85%에서 지난해 말 79%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와 일본 기업의 경우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 비율이 각각 19%, 24%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