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전국소매연맹(National Retail Federation) 2020 비전 컨퍼런스의 화두는 단연 ‘기술’이다.    출처= HappyOrNo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올해로  8번째 개최되는 미국 뉴욕 소매유통업 박람회(12~14일)인 전국소매연맹(National Retail Federation) 2020 비전 컨퍼런스의 화두는 단연 ‘기술’이다.

스타트업들과 기존 기술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자신들이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찾아 돈을 계속 쓰게 만들도록 도울 수 있는 지를 앞다퉈 홍보하고 있다.

재고 부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선보인 회사도 있고, 매장 내에서 물건을 나를 수 있는 로봇을 시연하는 회사도 있다. 그러나 많은 스타트업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매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지, 또는 그들의 쇼핑 경험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 지를 돕는 기술이었다.

프랑스 할인점 체인인 까르푸(Carrefour SA)는 매장에서의 고객 대면 기술에서부터 새로운 백엔드 시스템(back-end systems)까지 전 영역에서 전체적인 디지털 변환을 겪고 있다. 까르푸는 파리 외곽에 있는 본사에 이른 바 ‘플래시 스토어’(Flash Store)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 안면 인식 테스트를 포함한 여러 기술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까르푸의 파트너십 매니저 토마스 앤드류스는 기술 제공업체를 포함한 파트너십은 까르푸의 혁신을 위해서는 기술 업체와의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과거의 일하는 방식을 우리 손으로 끝내고 있습니다"

AWM 스마트 셸프(AWM Smart Shelf)도, 이번 컨퍼런스에서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이 매장을 기술로 향상시키는 것을 도우려는 많은 스타트업 중 하나이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아마존 고(Amazon Go)와 같은 맥락인, 계산원이 없는 셀프 서비스 매장을 위한 기술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다. 로, 아마존 고(Amazon Go)와 같은 맥락에서 판매한다.

‘마찰 없는 AWM’(AWM Frictionless)이라는 이 회사의 시스템에는 어떤 고객들이 어떤 물건을 들고 떠나는지 추적할 수 있는 디지털 선반과 사물 인식 카메라가 포함되어 있다. 고객은 매장에 들어설 때 얼굴 인식과 모바일 기기 스캔을 하면, 시스템이 고객이 물건을 가지고 출구를 나갈 때 디지털 계좌에 금액을 청구한다.

AWM 스마트 셸프의 공동 창업자인 커티스 밴 혼은 “하지만 우리 시스템은 아마존 고와는 달리 약간의 반전이 있다”고 말한다. 이 회사의 기술은 비록 고객이 어떤 구매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물건을 만져보고 고르는 과정을 토대로 고객의 경험을 개인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시리얼 상자를 들었다 다시 놓았다고 하자. 소매업체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다음에 고객이 매장에 다시 와서 이 시리얼을 발견했을 때 할인 가격을 제공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에서 가능한 개인화 및 맞춤화 기술을 오프라인 매장에도 적용하는 것입니다.”

스마트 셸프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는 멕시코의 편의점 체인 OXXO다. 이 체인점은 스마트 셸프의 ‘마찰 없는 AWM’ 시스템을 두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 셸프는 올해 말에 대형 소매업체와 제휴해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교 아파트 건물에 1500평방피트(42평) 규모의 자체 무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 소매업체들은 고객이 보다 자주 찾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술 시스템 찾고 있다.     출처= Consumer Report

프랑스의 디지털 광고판(digital signage) 제작회사인 아크레렉(Acrelec)은 소매업체들이 온라인 주문을 한 고객들이 매장 주차장에서 주문 물건을 픽업하는 것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고객이 해당 소매업체의 앱을 사용해 주문한 물건을 픽업하러 가겠다고 표시하면, 매장 직원들은 아크레렉 시스템으로 고객이 매장에 언제 도착할지를 추정할 수 있다.

아크레렉 시스템은 사물 인식 카메라를 사용해 고객의 차가 언제 주차장에 도착해서 어디에 주차되어 있는지 정확하게 식별한다. 목표는 고객이 주문한 물건의 검색을 최적화하여 대기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아크레렉의 제품 매니저 제임스 해리스는 현재 이 기술을 미국에서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이 대형 소매업체, 주택수선제품 매장, 식료품점 등 모든 소매업장에서 고객 서비스를 개선시킴으로써 고객들이 매장을 자주 찾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부피가 큰 물건들은 미리 주문해서 픽업해 차에 두겠지만 신선 식품이나 빵은 직접 매장에 들어와서 고를 것입니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북시(Booxi)는 소매업체들이 매장에 고객을 유치하는 것을 직접 돕는다. 이 회사는 2016년 이·미용원이나 중소기업들을 주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예약 플랫폼으로 출범했지만, 지난 18개월 동안 약 20여개의 소매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그들이 운영하는 4000개 매장의 행사와 모임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고객들 중에는 스타일 컨설팅을 제공하는 의류 소매업체, 개를 씻기는 욕조와 장비를 판매하는 애완동물 매장 등도 있다.

북시의 공동 창업자인 엘리 페레즈는 오프라인 소매업은 많은 산업에서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죽지 않을 것이며, 다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의 사용법 자체를 재구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을 살 것인지 미리 알고 있다면 온라인 구매가 더 쉽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물건을 직접 보고 사고 싶어 합니다. 아직 많은 산업에서는 사람들이 직접 보고 물건을 사는 것이 여전히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