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가 ARVO2019 참관객에게 안구건조증 치료용 바이오신약 'HL036'의 지난 임상 2상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한올바이오파마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의 대규모 임상 3상이 성공했다.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은 16일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의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 Topline 결과를 발표했다. HL036의 임상 3상은 미국의 안과 전문 임상시험위탁기관(CRO)인 Ora를 통해 미국 전역 12개 임상시험 기관에서 진행됐다.

HL036 임상 3상 ‘VELOS-2 Study’은 637명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HL036 0.25% 점안액과 위약(Placebo)을 8주 동안 1일 2회 점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유효성 평가에서 객관적 지표(Sign)로는 손상된 각막의 개선 정도를 직접 측정하는 각막염색지수(Corneal Staining Score, CSS)를 적용했다.

주관적 지표(Symptom)로는 Ocular Discomfort Score(ODS)와 같이 환자가 느끼는 눈의 불편감을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투약 기간 중 안구뿐만 아니라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모든 이상 반응을 기록하고 위약군과 HL036 투약군 간의 차이 및 약물 관련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 3상 결과 HL036 0.25% 점안액은 각막 전체에서 나타나는 효과를 종합 반영하는 객관적 지표인 Total Corneal Staining Score(TCSS)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TCSS는 각막을 하부(Inferior), 중앙부(Central), 상부(Superior)로 나누어 각 부위에서의 효과를 측정한 후 합산한 값으로 임상 2상 시험(VELOS-1)에서 유의성이 입증된 Inferior Corneal Staining Score(ICSS)에 비해 안구 전체에 대한 효과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더 의미 있는 지표로 인정된다.

주관적 지표인 Ocular Discomfort Score(ODS)에서 HL036 0.25% 점안액은 투약을 시작한지 2주와 4주에 위약군 대비 뚜렷하게 개선되는 결과가 확인됐다. 임상시험 중 발생한 이상반응은 모두 경미한 사항들이었으며 발생빈도에 있어서도 HL036 점안액과 위약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임상 개발 책임자인 George Ousler 박사는 “최근 안구건조증에 대한 많은 이해에 진보가 있었지만 여전히 수백만 명의 환자들이 보다 효과적인 치료제를 갈망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HL036의 각막손상 개선 효과가 각막의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각막 전체에서 나타난 것은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HL036의 주관적 증세 개선효과는 투약 후 2주와 4주에 빠르게 나타나므로 투약기간이 길어질수록 위약 효과가 커지는 것을 감안할 때 두 번째 임상 3상은 증세 개선 판단시점을 짧게 하여 임상시험을 진행하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 박승국 대표는 “이번에 발표된 사항은 현재까지 확인된 Topline 결과로 최종 결과는 바이오마커 분석, 질환의 중증도와 HL036 효과의 상관성 분석 등 다양한 Sub-group 분석을 마친 후 해외 안과학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면서 “이번 첫 번째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파트너들과 라이선스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며 이와 병행해 치료 효과를 재현 확증하기 위한 두 번째 임상 3상도 준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60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 3상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10개월만에 첫 투약에서 Topline 결과까지 확인하는 임상진행 속도에 놀랐다”면서 “한올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확인하게 돼 기쁘다. 두 번째 임상 3상 시험도 신속히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HL036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한올이 자체 원천기술인 레지스테인(Resistein) 기술을 이용해 TNF 수용체 절편을 분자 개량한 바이오 신약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16년 대웅제약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함께 글로벌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하여 안구 표면이 손상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눈물 내의 삼투압 증가와 염증물질의 축적에 의해 발생한다.

시장 조사기관인 마켓스코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전세계 3억명에 이르지만 그 중 17%의 환자만 치료를 받고 있다. 2017년 기준 글로벌 시장규모는 4조원이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 미세먼지 등 환경변화에 따라 연평균 7%씩 시장규모가 성장하고 있어 2027년에는 7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