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단기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올해도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세가 일부 부문에 계속해서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지난해 마지막 6주 동안 담당 12개 지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전보다 많은 지역이 소비 증가를 보고했다"며 소비자 지출이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연휴 쇼핑 판매 매출이 탄탄했고, 특히 온라인에서 연휴 판매는 더욱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제조업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지역이 이전 보고와 같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의 제조업체들은 감원과 고용 둔화를 보고했고, 제품 가격 하락도 보고하는 등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만 연준은 “미국 노동시장 개선, 낮은 물가상승, 그리고 지난해 연말 시즌의 견고한(solid) 판매실적 등이 미 제조업 분야의 취약성을 만회했다”면서 "무역 불확실성과 관세는 지속해서 일부 기업들에 부담을 줬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또 "단기 전망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전 지역에서 완만하게 우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의 "경제 전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들은 대출 규모가 안정적이거나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주택 건설은 확장했고, 자동차 판매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농업과 에너지 회사들은 이전 기간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대부분의 지역은 전반적인 노동력 부족을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연준은 평가했다.

연준은 물가와 원가가 완만한 속도로 올랐다면서 "많은 지역에서 소매판매 가격이 약간 빠르게 올랐지만 여전히 완만한 속도라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일부 소매, 건설업체들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제조업에서는 가격 하락을 보고하기도 해 엇갈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