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과 존림 부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의약품위탁개발(CDO) 연구소를 신설하고 4공장 설립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는 등 성장 목표를 내세웠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각) 오후 3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2017년부터 시작해 2018년 5개, 2019년 42개의 누적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면서 “2020년에는 최소 18개의 프로젝트를 추가해 6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샌프란시스코에 R&D연구소가 진출할 것이며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 추가 진출해 고객만족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설립은 빠르게 성장하공 lT는 CDO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기 위한 방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에도 CDO 현지 법인을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존림 부사장은 “고객사들이 대부분 미국, 유럽, 아시아에 있으므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년만에 글로벌 CMO 기업 중 최대 생산규모인 36만 4000리터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이 기업은 현재 35개 CMO 제품을 제조했다. CDO 부문에서는 42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상시험위탁(CRO) 프로젝트도 10개를 수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은 대용량 캐파(CAPA)에서 배치 성공률을 높인 것과 시설비용 등 원가를 낮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꼽힌다. 이 기업은 또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와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글로벌 품질경쟁력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캐나다 보건당국(HC) 등으로부터 총 47개 제품을 승인 받았다.

존림 부사장은 또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위탁생산(CMO) 생산제품수를 47개까지 높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제품 수는 지난 2018년 27개에서 지난해 35개로 증가했다.

위탁생산하는 제품이 늘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의 가동률은 최대치에 가깝고, 2공장은 현재 풀가동 중이다. 3공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CAPA(생산규모)의 35% 수준 물량을 확보했다. 올해는 3공장의 가동률을 6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에 생산성 향승을 위한 신기술인 N-1 Perfusion을 적용해 생산 기간을 30% 단축할 방침이다. N-1 Perfusion은 세포농도를 최대 10배까지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림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 CMO 업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3000리터급 이상 생산단계에서 N-1 Perfusion을 도입했다”면서 “기존 대비 생산기간을 30% 단축해 공장의 효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3공장의 가동률이 최대치가 될 것에 대비해 올해 안에 4공장을 지을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림 부사장은 “4공장을 짓고 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보유한 부지가 가득차게 된다”면서 “올해에 인천 송도의 새로운 부지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4공장 부지는 3공장 건너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 증설을 염두에 두게 된 이유로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신약 ‘아두카누맙’ 허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젠은 올해 초 FDA에 아두카누맙의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두카누맙이 미국 FDA로부터 승인 받을 시 파트너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부 위탁생산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두카두맙 생산량이 42톤(t)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림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500만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10%가 아투카두맙을 쓰고 1인당 8g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42t의 약이 필요하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이 거의 20t을 생산할 수 있으므로 아두카두맙 신약 허가가 날 시 공장이 2개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에 CDO, CRO, sCMO(소규모 CMO, small CMO)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완전히 통합된 바이오의약품 위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림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챔피언. 우리의 꿈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RO 챔피언도 되고 CDO 챔피언도 되는 것”이라면서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유럽에 이어 미국도 장악하고, 언젠가는 신약 개발까지 하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양한 CMO, CDO, CRO 프로젝트를 수주해 47건의 글로벌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면서 “명실상부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