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COMPANY
지난해 미세먼지 잠잠...공기청정기 판매량 ‘주춤’성장세 꺾일까?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미세먼지’와의 전쟁 속에 불티나게 팔려나가던 공기청정기의 판매량 상승률이 지난해 주춤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양판점에선 2019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줄기도 했다. 판매 성장세를 이어간 곳도 전년과 비교해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미세먼지 이슈가 상반기에 비해 잠잠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공기청정기 렌탈 업계에서 주요 타깃을 일반 소비자를 넘어 B2B·B2G로 잡고 알짜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이유다.

하반기 미세먼지 이슈 잠잠?

▲ 미세먼지 탓에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 모습. 출처=환경부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국내 주요 양판점에서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 성장률이 전년 대비 낮아졌다. 이는 최근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실제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미세먼지의 급부상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4년 50만대 수준에서 2016년 100만대를 돌파했고, 2018년엔 200만대를 돌파했다. 업계는 2019년에도 성장이 지속돼 시장 규모 3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판매량이 2018년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전자랜드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315%, 2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국내 최대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2019년 공기청정기 매출액·판매량 실적의 상승세는 이어갔지만 그 상승폭은 다소 주춤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전년 대비 공기청정기 매출액·판매량이 각각 30%, 20% 증가했다. 좋은 성과지만 2018년 매출 신장 폭 대비 줄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초 분위기와 비교해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과다.

‘가성비 공기청정기’로 시장에서 입지가 공고한 위닉스 또한 2019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6%에 늘어나는데 그쳤다. 같은해 1~2월 판매량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97%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하반기 뒷심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위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마스터S’ ‘타워프라임’ ‘제로3.0’ 등 신제품을 연달아 선보인 바 있다.

▲ 2018년 구글 집계 미세먼지 검색 빈도. 출처=구글
▲ 2019년 구글 집계 미세먼지 검색 빈도. 출처=구글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미세먼지 이슈가 잠잠해 후반전 판매 성적에 힘이 실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검색어 분석 툴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미세먼지’에 대한 검색 빈도는 전년도에 비해 시들했다. 2018년도의 경우 검색 빈도 수치가 11월 60을 넘겼지만, 지난해엔 20수준에 그쳤다. 구글 트렌드는 측정 기간 내에 검색 빈도를 0부터 100사이로 표현한다.

실제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한 일수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일수는 47일로, 2018년(59일)에 비해 20% 감소했다. 2016년과 2017년엔 각각 62일, 60일로 집계됐다.

렌탈 업계, B2B·B2G 공략 박차

▲ 웅진코웨이가 대형 벽걸이 겸용 공기청정기 AP-3519A를 출시했다. 출처=웅진코웨이

공기청정기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는 렌탈 업계에서도 차츰 안정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공기청정기는 렌탈 업체들의 주요 상품으로 꼽힌다.

총 계정수 기준 업계 1위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공기청정기 판매 영역을 B2C를 넘어 B2B와 B2G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사무실·병원·학원·유치원·학교·식당·카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통해서다. 실제로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용량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웅진코웨이는 자사의 맞춤 관리 서비스를 강점으로 제시한다. 회사는 B2G·B2B 고객을 관리하는 별도의 코디(서비스 전문가) 조직을 운영하는 한편 2018년 5월부터 공공기관 공기청정기 입찰을 전담하는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10월엔 대형 벽걸이 겸용 공기청정기 AP-3519A를 선보이며 대용량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렌탈 2위로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SK매직은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8년 10만대에서 지난해 15만대를 기록하며 판매량을 28% 늘렸다. SK매직의 경우 지난해 3월 열흘만에 공기청정기를 2만5000대 이상 판매해 같은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90% 급증한 바 있다. SK매직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판매량을 공개하고 있다. 한편, SK매직은 국방부의 공기청정기 입찰에 성공해 자사의 '슈퍼I 공기청정기' 5500대를 국방부에 납품했다.

한편 '미세먼지 포비아'가 주춤하며 공기청정기 업계의 전략적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당분간은 공기청정기 판매가 극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낮다는 말도 나온다. 올해도 기후변화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 추이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현수 기자  |  hyunsu@econovill.com  |  승인 2020.01.16  08:00:00
전현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