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FW 파리패션위크 글로벌 에디션. 출처=현대백화점그룹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한섬이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브랜드화에 팔을 걷었다. 파리 패션위크에 3회 연속 참가하기로 했는가 하면, 해외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 개발 전략을 새로 도입키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2020년 F/W 파리 패션위크’에 자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가 동반 참여한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토종 패션브랜드로는 최초로 한섬의 남녀 패션브랜드가 3회 연속 참가하게 된다.

파리 패션위크는 글로벌 4대 패션쇼 중 하나로,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가 모두 참가하는 행사다. 특히, 행사 기간 패션 업체들이 전세계 유명 백화점과 패션·유통 바이어들에게 다음 시즌 출시 예정 신제품을 소개하고, 미리 판매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패션 마켓’으로 알려져 있다.

한섬은 오는 16일 파리 16구에 위치한 복합예술문화 공간인 ‘팔래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연다. 또한, 오는 23일까지 프랑스 마레지구에 위치한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에서 쇼룸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20여 개국 200여 명의 패션업계 관계자와 바이어가 참가할 예정이다.

한섬은 특히,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2020년 F/W 시즌 콘셉트를 ‘뉴 오더(NEW ORDER)’로 정했다. ‘뉴오더’는 1980년대 뉴웨이브 장르와 댄스를 접목한 음악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영국 밴드로, 한섬은 뉴오더의 시대를 앞선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을 아우르는 범용성 등에서 영감을 얻어 시즌 콘셉트를 정했다.

한섬이 기존에 소재와 트렌드 등을 바탕으로 브랜드 시즌 콘셉트 전략을 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것은 시스템 브랜드 론칭 30년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패션업계에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시즌 콘셉트 개발 전략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이번 2020 F/W 시즌에 선보이는 제품들은 뉴트로(Newtro) 패션에 고급스러움과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또한 시스템·시스템옴므의 해외 수출용 제품 개발을 전담하는 ‘글로벌 크레이티브 디렉터(GCD)’ 제도도 새로 도입했다. 기존까지 한섬은 제품 개발시 남녀 복종별로 각각 별도의 디자인팀을 꾸려 세부 디자인 작업을 해왔다.

한섬은 이번 ‘글로벌 크레이티브 디렉터(GCD)’ 도입을 통해 유럽·미국·동아시아 등 주요 수출 대상국 패션시장에 최적화된 100여 종의 ‘시스템·시스템옴므 글로벌 에디션’을 새로 선보인다.

한섬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이 기존에는 남녀 제품별 각기 다른 디자인을 선호했지만, 최근엔 단순하면서도 일관성을 지닌 브랜드 콘셉트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어 이를 반영하기 위해 맞춤형 ‘글로벌 에디션’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이와 함께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유명 패션위크 참가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 이어 올해 예정된 뉴욕·상해 패션위크 등 글로벌 패션 행사에 적극 참여해 시스템과 시스템옴므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