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출이 지난해 4분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펄어비스, 삼성증권 추정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펄어비스의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출시 효과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펄어비스의) 2019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0.3% 감소한 31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0%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기존 지역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 이상 감소한 가운데 12월 출시된 글로벌 지역의 성과가 예상을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오 연구원은 “검은사막 PS4 매출이 온기 반영돼 콘솔 매출은 전분기 대비 47% 증가했지만 검은사막 모바일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9.1% 감소한 1222억원에 그칠 전망”이라면서 “매출 감소와 더불어 4분기 지스타 참가, 검은사막 글로벌 출시 등으로 마케팅비가 전분기 대비 50억원 가까이 증가한 점도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12일 글로벌 15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검은사막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실상 서비스 지역 확장의 마지막 작업이었다. 북미∙유럽 등 주요 게임 시장도 포함됐다.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의 힘으로 사전예약은 450만을 돌파했으며 사전 다운로드에서는 롤플레잉 부문 북미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보다 매출 성적이 낮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증권은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의 일매출을 4억원 전후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2020년 상반기는 쉬어가는 시기라고 평했다. 신작 모멘텀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올해 예상되는 주요 신작은 3~4월 PC 버전으로 우선 출시되는 쉐도우 아레나와 7~8월 넷이즈가 글로벌에서 출시하는 이브 에코스 2종이다. 그러나 쉐도우 아레나의 경우 주력 장르인 MMO가 아니고, 이브 에코스도 총매출의 10%만 받는 라이선스 제공 게임인 만큼 올해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 “회사의 신작 모멘텀은 내년 출시될 붉은사막의 출시일이 가시화되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25만원에서 22만원으로 12%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