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2020년 유망시장으로 신흥국 시장을 손꼽는데 이론이 없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신흥국 시장에 자금을 집중시키며 수익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신흥국 펀드와 선진국 펀드 간 기간수익률 비교에서는 근소한 수익률 격차를 보이고 있고, 권역별 신흥국 펀드 간 수익률 비교에서는 뚜렷한 수익률 격차가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권역별 상품에 대한 정확한 비교 분석을 통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의 평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1년 기간수익률은 25.32%로 선진국 주식형 펀드의 동기간 수익률 28.09% 대비 2.77%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여 큰 폭 수익률 격차를 예상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권역별 펀드의 기간수익률을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주식, 유럽신흥국 주식,  선진국 주식,  유럽주식형 펀드가 각각 29.35%, 28.18%,   28.09%, 25.98%를 기록하며 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다음은 신흥국 주식, 글로벌 주식, 아시아태평양 주식, 브릭스 주식형 펀드가 각각 25.32%, 23.40%, 23.08%, 22.27% 등 수익률로 중위권 그룹을 차지했다.

하위 그룹은 아시아신흥국 주식, 남미신흥국 주식, 동남아 주식형 펀드가 각각 19.23%, 15.49%, 5.87% 등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것은 지난 해 4분기 이후 미‧중 무역분쟁 협상이 진전되고 합의 도출 분위기가 조성되어 글로벌 시장이 급등하며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상승 제한을 많이 받은 중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은 반등 효과로 인한 상승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망한 투자시장으로 신흥국 시장을 너나 없이 지목하지만 과거 실적에만 얽매이지 말고 미래 성장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통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시장과 투자상품을 선택해야 투자위험을 줄이면서 적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흥국 섹터펀드 1년 수익률, 유럽 28.18% 아시아 19.23% 남미 15.49%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권역별 섹터펀드 중 지난 2019년 1월~12월까지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섹터 펀드는 아시아태평양주식(일본 제외) 펀드로 29.3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유럽신흥국주식형이 28.18%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선진국주식 28.09%, 유럽주식 25.98%, 신흥국주식 25.32%, 글로벌주식 23.40%, 아시아태평양주식 23.08%, 브릭스주식 22.27%, 아시아신흥국주식 19.23%, 남미신흥국주식 15.49%, 동남아주식이 5.87%를 기록하며 각각 3~11위를 차지했다.

신흥국주식형 펀드와 선진국주식형 펀드 간 수익률 비교하면 신흥국주식형 펀드 236개의 1년 기간수익률은 25.32%로 선진국주식형 펀드 28.09%와 유럽주식형 펀드 25.98% 대비 각각 –2.77%포인트, -0.66%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였으나 근소한 수익률 격차를 보였다.

반면 권역별 신흥국 펀드 간 수익률 비교에서는 유럽신흥국 펀드 40개의 1년 기간수익률이 28.18%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아시아신흥국 펀드 126 개의 동기간 수익률은 19.23%, 남미신흥국 펀드 28 개의 동기간 수익률은 15.49%를 기록하여 권역별 신흥국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글로벌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9년에 신흥국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합의 분위기가 무르익기 전인 3분기 말까지 상승 제약을 받았으나 연도말에 협상 합의 도출이 진전되면서 큰 폭으로 회복됐다” 면서 “2020년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신흥시장에 대해 투자자들의 상승 기대감이 높아 투자금이 증가하고 수익률도 상승하고는 있으나 이는 미‧중 무역협상 합의라는 긍정적 재료에 의해 경기 방향성이 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장기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인 모멘텀이 아니라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그는 “미‧중 분쟁이 1단계 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정된 상승 영향이 반영되겠지만, 미국 대선 이후 전개될 2단계, 3단계 협상은 실물교역, 투자 등 여러 요인들이 합해져 주가 상승으로 현실화될 수 있는지 여부이다” 라며 “미국 대선이후에는 트럼프 재선 여부와 상관없이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어 이런 잔존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제 주체들의 소비와 투자 이행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1단계 합의로 대중국 관세율은 21%에서 19.3% 정도 수준으로 인하되겠지만 미미한 만큼 중국의 제조업과 수출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그는 ”신흥국(중국 제외)의 성장률에 대한 합의된 의견은 중국보다 높은 수준일 것이며, 이는 기저효과와 각국의 부양정책 기대, 일부 국가의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등 다양한 이유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면서 ”신흥국 시장의 성장은 선진국(중국 포함) 시장의 활성화 즉 소비,투자와 직결된다“ 며 ”선진국과 중국의 수요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신흥국 경기만 반등할 수 있을지는 2000년대 이후 중국과 선진국의 GDP와 수입이 약화되는 상황에서는 신흥국 GDP와 수출이 나홀로 개선된 적이 없는 점을 참고하면 시장 변동성에 따라 향후 신흥국 시장의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