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림 공장의 내부 전경. 출처= 글로벌세아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글로벌세아가 기업 인수를 통해 골판지 생산 능력을 갖춤으로써 기존 의류·유통사업과의 시너지를 도모할 방침이다.

글로벌세아는 골판지 전문기업 ‘태림 포장·페이퍼·판지’에 대한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글로벌세아는 앞서 이달 3일 중간 납입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이복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후 매수금액 7000억원을 지급 완료함으로써 그룹사 체계를 구축했다.

인수 주체인 세아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 등을 통해 확보한 인수금융 38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모두 세아상역의 자금으로 충당했다. 세아상역은 글로벌세아의 주요 자회사다. 세아상역은 보유현금과 기타 자산 등을 활용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세아상역은 의류 수출 사업으로 연 매출액 2조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 2018년 세아STX엔테크(STX중공업 플랜트 부문)에 이어 태림 인수로 또 하나의 이종업을 그룹사로 추가했다. 이번 인수 이후 골판지 주재료(원지)와 원단, 상자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도모할 수 있다.

골판지 업계에 호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글로벌세아의 이번 인수 결정에 대한 긍정적인 성과 전망을 낳는 요소다.

최근 한국 폐골판지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에서 폐지 수입량을 제한함에 따라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골판지 제조사들은 이 같은 업황에 힘입어 수익을 높이고 있다. 또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짐에 따라 택배박스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마켓컬리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친환경 전략의 일환으로 종이 위주의 포장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며 “시너지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내수패션그룹인 인디에프와 골프웨어 전문기업 S&A 등 의류 업체들이 전개하는 종이 포장 전략에 원자재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