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내용에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을 중국에서 구매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폴리티코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상품을 대규모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항후 2년간 제조, 에너지, 농업, 서비스 등 4가지 분야에서 2000억달러어치 제품을 미국측으로부터 구매한다. 구체적으로는 제조된 완제품 750억달러, 에너지 500억달러, 농업 400억달러, 서비스 350억~400억달러로 구매 목표가 설정됐다.

미국은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를 앞두고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한 상태다.

미국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했다. 지난해 8월 미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으나 무역 상대국 중 어느 국가도 환율조작국 기준에 맞지 않았다면서 5개월만에 입장을 바꿨다.

양국 모두 이번 무역합의가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만연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단계 합의 서명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전망치 5.8%에서 6%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시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역시 1단계 합의를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2.5%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중요 요소로 꼽았다.

1단계 합의 서명식은 15일로 예고돼 있다.

이번 1단계 무역합의가 마무리될 경우 근 2년만에 첫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무역합의 내용은 서명식 직후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