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5G·4G LTE 망설계·최적화 전문기업 텔레월드 솔루션즈(TeleWorld Solutions)와 인수계약(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2002년 설립된 텔레월드 솔루션즈는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업자, 케이블 방송사 등에 망설계·최적화·필드테스트를 지원하는 곳이며 인수 후에도 현재의 경영진이 여전히 활동할 전망이다.

텔레월드 솔루션즈 셜빈 제라미(Shervin Gerami) CEO는 "5G 상용화가 확대되면서 통신 시스템의 성능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망설계, 구축, 최적화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북미 이동통신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며, 텔레월드 솔루션의 전문인력과 차별화된 서비스 노하우로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는데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 미국을 포함한 북미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글로벌 이동통신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의 5G 전략이 눈길을 끈다. 출처=갈무리

눈길을 끄는 지점은 '맞춤형'이라는 키워드다.

5G 상용화 시대를 맞아 현재 국내에서는 Sub-6 구간의 5G 주파수를 활용하는 로드맵이 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도 밀리미터파 영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칩 제조사인 퀄컴 등이 국내 통신사들과 적극 협력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삼성전자는 텔레월드 솔루션즈 인수를 통해 각 지역별 맞춤형 장비 제공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동통신에 활용되는 주파수와 기지국이 다양해지고, 망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효율적인 망설계·최적화 기술이 5G 커버리지 확보의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는 최근의 트렌드에 정확히 부합되는 셈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5G 시장을 정조준하며 다양한 주파수 커버리지, 나아가 현지 사정을 고려한 맞춤형 전술을 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텔레월드 솔루션즈의 기술력 자체도 훌륭하다. 대량의 필드데이터 기반 네트워크 검증분석 자동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실내외 기지국 최적 위치 선정, 무선신호 간섭원 추출, 기지국 셀(Cell) 설계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대비 50%에서 최대 90%까지 절감해주는 솔루션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술력에 맞춤형 공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5G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선도시장인 미국에서 기술과 사업 역량을 인정받아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에 5G·4G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며, "세계 5G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텔레월드 솔루션즈의 전문인력과 차별화된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사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