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PC방 컴퓨터를 좀비PC로 만들어 네이버 등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하고, 탈취한 계정을 해킹에도 사용한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검사 김봉현)는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PC방 게임 관리프로그램으로 납품하는 과정에서 악성코드를 깔아 포털 검색어를 조작하고 해킹을 자행한 일당을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일당은 PC방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소위 좀비PC를 만드는 악성코드를 몰래 심어뒀다. PC방에 납품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해당 PC를 사실상 좀비PC로 만들어 외부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좀비PC의 숫자만 21만대에 육박한다.

▲ 21만대의 좀비PC를 만든 일당이 검거됐다. 출처=갈무리

이들은 21만대의 좀비PC로 PC방 이용자가 포털에 로그인을 하는 순간 정보를 탈취했다. 이어 특정 단어를 연관검색어나 자동완성 검색어로 등록되도록 만들어 포털의 검색어 조작에 나섰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한 바이럴마케팅 대표는 이들이 악성코드로 좀비PC를 활용해 이득을 챙길 수 있도록 외부영업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좀비PC는 해킹에도 사용됐다. PC방 이용자들의 포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탈취해 1개 계정 당 1만원의 비용으로 판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해킹한 포털 사이트 계정만 56만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