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지난 2017년 소위 퇴직금 관련 갑질 논란에 휘말렸던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부스가 최근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서는 분위기다. 퇴사자들이 회사의 4대보험 미납으로 전전긍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돈의 액수보다는, 더부스의 행태에 분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퇴사자들은 회사측에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수 차례 요청했으나, 더부스는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았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더부스는 “오해가 있었다”면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부스는 한의사 출신으로 잘 알려진 김희윤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최근 미국 시장까지 진출한 수제맥주 스타트업이다.

▲ 더부스 4대보험 미납 논란이 눈길을 끈다. 사진=더부스 갈무리

“4대보험도 못 내면서...신규매장?”

더부스에서 일하던 직원 A씨는 2019년 5월 해고된다. 더부스는 A씨를 비롯한 10명의 직원들에게 경영악화로 인한 권고사직으로 합의해달라고 했으나, 사실상 부당해고라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다만 A씨는 회사의 사정이 어려웠기 때문에 퇴사를 순순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문제는 체납되기 시작한 4대보험료다. 더부스는 A씨가 근무하던 시기 국민연금을 비롯한 4대보험을 단 한 번도 납부하지 않았고, 이는 더부스를 퇴사한 A씨(미납기간은 2019년 3월부터)에게 고스란히 부담이 됐다.

A씨는 이 문제를 언제 해결할 것인지 더부스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만족할만 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더부스가 모 독서 커뮤니티와 협력해 새로운 매장을 오픈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A씨는 배신감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매장을 오픈하는데 필요한 금액이 최소 1억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새로운 매장을 오픈할 자금은 있지만 체납한 4대보험료를 낼 돈은 없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과연 이것이 그들이 주장하는 수제맥주 정신이며, 호기심과 도전정신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면서 “해고된 직원들 중 대부분은 더부스의 초창기부터 맥주와 회사에 대한 마음으로 성실히, 헌신적으로 근무했던 분들이며, 더부스 경영진은 함께 오랜 시간을 고생했던 직원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월까지 모두 납부할 것...미숙한 점 있었다”

퇴사자들의 4대보험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더부스는 사실관계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와전된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더부스 관계자는 “지난해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어 4대보험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분할 납부로 4대보험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시 회사 사정이 좋아져 2월까지 모든 직원 및 퇴직자들의 4대보험을 납부하겠다는 내부 공지를 지난해 12월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더부스 관계자는 “재직자 및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2월까지 4대보험 납부를 하겠다는 공지를 했지만 내부공지였기 때문에 일부 퇴직자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부분은 있다”면서 “아무래도 퇴사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방침을 모든 퇴사자들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한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A씨를 비롯한 퇴직자들이 더부스에 4대보험 미납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수 차례 요청했으나 사실상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은 이유로는 “4대보험 문제를 해결하던 초창기에는 아무래도 명확한 문제해결 날짜를 약속하기가 어렵고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퇴직자들이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려 일부러 회피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