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증권사 라이벌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자본금 1위로,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수익 1위로 두 회사는 경쟁 구도를 갖게 됐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으로 전년 연간 실적을 뛰어 넘었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순익 추정치와 함께 새해 사업 계획과 전망이 관심을 받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회사들이 제시한 미래에셋대우의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1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278억원과 비교해 328.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141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이 핵심 계열사로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경우는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1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20억원과 비교했을 때 6675% 증가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경우는 1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63억원 대비 2692.06%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IR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순이익의 80%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나온다.

경쟁 구도인 두 회사의 지난 5년간의 당기순이익을 비교하면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보다 계속해서 우위를 차지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8년 4993억원, 2017년 5253억원, 2016년 2367억원, 2015년 2848억원, 2014년 226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4620억원, 2017년 5049억원, 2016년 157억원, 2015년 1746억원, 2014년 1822억원으로 5년 연속 한국투자증권보다 낮은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관계자들 사이에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실적 승부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ROE 부동의 업계 1위 굳히기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5333억원을 거두며 미래에셋대우보다 약 80억원을 더 남기기도 했다. 게다가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연 환산 15% 정도다. 미래에셋대우는 6%대 머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수치는 집계 중이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탁매매, 자산관리, 투자은행(IB), 자산운용 등 각 부문별로 성과를 얻었는데, 특히 IB와 자산운용에서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상향 실적을 달성했다”면서도 “한국투자증권은 꾸준한 사업 다각화로 수익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수익 다각화를 통해 ROE를 두 자릿수로 만들었다”며 “자기자본금은 이제 5조원을 넘겼고, 수익 부분은 전체 증권사 중 우리가 1등”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 자본금 1위답게 해외 수익 쑥쑥

한국투자증권보다 실적은 낮지만 증권사 중 자본금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9조156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 8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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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자본금을 활용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해외 영토를 넓히는 데 힘썼다. 이에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3분기 세전 누적 순이익 123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순이익의 17.5%를 차지한다. 런던과 미국, 인도, 홍콩 법인에서는 약 906억원을 거둬들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IB와 해외법인 쪽에서 수익이 좋았다”며 “해외 현지법인에서 들여온 돈이 거의 20%”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할 것은 물론 아시아 탑 티어, 글로벌 탑 티어에 들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해 아시아 1등 증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4분기 순이익은 113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쟁사 대비 낮은 ROE를 제고하는 것도 당장 한계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강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부동산 중심 투자 활동이 미래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수익과 관련해 한국투자증권과 비교당하고 있다”면서 “올해 디지털금융은 물론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사회적 기업 책임 등을 강화함은 물론 글로벌 IB쪽과 해외 법인 등 수익구조의 다변화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4분기 ‘네이버파이낸셜’에 6800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15%, 전환우선주 10.5% 취득을 발표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경우는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이 향후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사업 라이센스를 취득할 경우 비대면 채널을 통한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어 낮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네이버파이낸셜이 상장을 할 경우에도 기대할 수 있는 보유 지분 가치가 상승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